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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더나 부사장 "코로나, 인류와 공존할것…백신접종 중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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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프란체스카 세디아 의학부 수석부사장
정기접종…"유행변이 예측체계 갖췄다"
"RSV 나오면 모더나가 호흡기 넘버1"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프란체스카 세디아(Francesca Ceddia)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30.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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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새로운 변이 유행과 백신 제조에 빠르게 대응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습니다."

최근 열린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프란체스카 세디아(Francesca Ceddia)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은 지난 23일 뉴시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정기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최근 선제적으로 연 1회 맞도록 하는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올 4분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하며, 면역저하자는 연 2회 접종하는 방침이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정기 접종 방침을 발표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로 대단히 큰 결정을 내렸다"며 "백신 접종 체계를 간소화해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잘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세계보건당국(WHO)도 5~6월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돼 모더나 역시 규제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연례화하기 위해 유행할 변이 바이러스(항원)를 예측하는 것은 관건으로 꼽혀왔다. 특정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었는데, 예상 밖이라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심지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서다. 독감백신의 경우 매년 2월 WHO가 겨울에 유행할 4종의 바이러스를 예측하면 백신 기업들이 이를 반영해서 4종의 항원이 담긴 4가 백신을 만든다.

모더나는 빠르게 유행 변이를 예측할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세디아 수석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더나 내부에는 지속적으로 전 세계 우세종·변이종을 모니터링하는 별도의 조직이 있다"며 "지역별로 우세종과 새롭게 등장하는 요주의 변이를 미리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특정 지역 우세종이 XBB 균주라는 것을 확인한 후 해당 바이러스 군(virus family)의 특징을 추가 분석한다. 각 변이 특징을 그룹별로 분석한 뒤 세포나 동물 대상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변종에 대한 모더나 백신의 효과를 분석한다.

그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건 새롭게 나오는 변이를 내부에서 끊임없이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어서다"며 "필요 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미리 백신을 조금씩 준비하거나 전임상 데이터를 비교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상을 완료한 많은 백신 후보 리스트가 갖춰져 있고, 규제당국에서 백신 업데이트에 대한 요청을 하면 그 안에서 적절한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 접종 여부는 앞으로의 유행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세디아 부사장은 "FDA에서도 정기 접종 의사를 비췄고 현재 추세만 유지된다면 더 많은 규제당국이 연례 접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갑자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국가마다 유행 변이가 다를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백신 제조 문제에 대해선 "약 90%의 국가에서 대부분 유사한 유행종이 보여 무리가 없을 것이다"며 "전 세계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공통 균주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 나오고, 이후 상황이 다른 국가가 있다면 해당 국가에 대해서만 특화된 백신을 개발하지 않을까 판단된다. mRNA(메신저 RNA) 기술은 유연성이 높아 맞춤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인류와 계속 공존…백신 접종이 중요"


올해는 9~10월 경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6월 경 올해 유행할 바이러스가 발표될 걸로 보인다"며 "각국 일정에 맞춰 모더나가 빠르게 제조·생산에 들어가 9~10월 정부의 접종방침에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와 계속 공존할 바이러스라며, 백신의 역할도 강조했다.

수석부사장은 "큰 고비는 넘겼지만 코로나19 종식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 2년간 얻은 교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와 계속 공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같이 지낼 수밖에 없다면 그 바이러스가 우세한 입장을 차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그러려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이슈에 대해선 국내의 경우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모더나가 미국에서 백신 가격을 약 5배 인상한 130달러(약 17만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가격은 미국 현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한국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령자·면역저하자서 우수한 효능 '일관적'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프란체스카 세디아(Francesca Ceddia)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30.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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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는 백신 접종 니즈가 큰 고위험군에 대한 효과를 계속 검증하고 있다. 정부도 65세 이상 고령자와 감염 취약시설 구성원, 항암 치료자,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지정해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다.

세디아 부사장은 "임상시험, 리얼 월드(실제 처방) 데이터를 통해 모든 연령군에서 일관성있게 효과가 나타났지만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 있어서는 공중보건학 측면에 있어서도 큰 성과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다양한 동반 질환을 갖고 있어 의학적으로 취약계층이다"며 "모더나 백신이 우수한 효과를 일관성 있게 입증한 것은 안심할 수 있는 결과다. 면역저하자·암환자 집단에서도 면역반응·내약성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RSV 백신 나오면 모더나가 호흡기 백신 '넘버1' 등극"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호흡기 질환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8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고, 이 중 38개는 인체 임상 단계에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독감 백신 개발은 임상 3상 단계에 왔다. 특히 RSV는 고령자의 질병 부담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보고 연구에 나섰다.

그는 "올해 상반기 내 FDA에 RSV 백신의 허가 신청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연내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한다"며 "독감은 아직 케이스를 수집하고 있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코로나19·독감의 콤보 백신은 1상 개발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RSV 백신의 고령자 대상 임상 3상에서 83.7%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소아 대상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그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개 이상의 증상으로 정의되는 RSV 하기도 질환 예방에서 83.7% 효능을 입증했고, 3개 이상의 증상에 의해 정의된 RSV 하기도 질환의 효과를 측정하는 백신 효능은 82.4%로 충족됐다. 고령자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질환에서 80%를 상회하는 예방효과를 보여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RSV 백신은 화이자, GSK 등의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그는 "여러 백신 제조회사 중 mRNA 백신은 모더나가 유일하다"며 "다른 회사들이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약 반년 정도에 불과해 큰 격차가 있거나 이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더나는 이미 전 세계 mRNA 기업 중 1위라고 생각한다"며 "이 중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도 리더가 되고자 하며, 코로나19 백신 이후 RSV 백신을 선보이게 될 때 자신있게 우리가 1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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