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엄경영 "김기현 '연포탕' 주는 줄 알았더니 '윤포탕' '용사탕' 내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대 후 당직 인선과정에서 연포탕 실종 평가
여론조사서 국민의힘 지지율 30%대로 집계돼
"국민의힘 건강한 상황... 김 대표 가교 역할 할 것"
한국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김 대표가 선거 기간 내세웠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9일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대표가) 처음에 ‘연포탕’을 주는 줄 알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윤포탕’을 내오고, 또 용산 대통령실의 ‘용사탕’을 내왔다”며 “메뉴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약간 기분이 나빠진 것”이며 “이런 것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 소장의 분석은 김 대표 취임 후 당직 인선 과정에서 친윤석열계가 주요 보직을 꿰찼다는 취지다. 박수영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됐고, 사무총장 자리는 이철규 의원이 배치됐다.

전략기획부총장은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배현진 의원이 맡았다. 박수영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 측근으로 알려졌고, 박성민 의원이나 이철규 의원도 윤핵관으로 분류된다. 김 대표 체제 당직 인선에 연포탕 실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이런 평가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기관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1.1%, 국민의힘이 36%로 나타났다. 또, 미디어트리뷴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민주당 45.4%, 국민의힘 37.9%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통 당 지도부가 새롭게 등장하면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전당대회의 ‘컨벤션(잔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인데, 이에 대해 엄 소장은 “잔치가 끝나면 설거지를 해야 되는데, 설거지를 서로 안 하려고 해서 분위기도 썰렁해졌다”며 “설거지 국면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다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건강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있고, 또 풍부한 잠재 후보군이 있어서 아직은 건강성이 유지가 되고 있다”며 “당이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서 양측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을 해서 문제가 있으면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를테면 영입된 최고경영자(CEO)라서 독자적인 공간, 정치적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김 대표도 정치력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정치력을 구축해서 가교 역할을 잘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