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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차전 끝나고 링거 맞으러 가”…배구천재의 4점, 부진 아닌 투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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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천재의 4점은 부진이 아닌 투혼이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1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7, 12-25, 25-23, 18-25)으로 패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20점, 10점을 올렸지만 팀 내 세 번째 득점 자원 배유나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배유나는 4점에 그쳤다.

매일경제

배구천재는 1차전에서 투혼을 보였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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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는 도로공사의 든든한 핵심 자원이다. 배유나는 올 시즌 36경기 전 경기에 나서 443점, 속공 성공률 36.29%, 세트당 블로킹 0.771개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동공격 1위, 블로킹 2위, 득점-속공 12위에 자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00점을 넘겼으며 세트당 블로킹 역시 0.7개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도 총 24점, 세트당 블로킹 0.72개를 기록하며 팀의 4년 만의 챔프전 진출에 힘을 더했다.

그런 배유나가 부진하니 도로공사도 힘을 낼 수 없었다. 그렇지만 배유나가 힘을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물론 경기를 졌는데 컨디션을 핑계로 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배유나는 경기 뛰기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도 경기 후에 배유나의 부진 이유에 대해 “유나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원래는 빼고 하려 했다. 열이 나고 그런다더라.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경기 전날에도 병원을 다녀왔으며,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응급실에 가 링거를 맞으러 갔다.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몸살에 열도 많이 났다. 코로나19에 걸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종민 감독이 2세트에 이예담을 넣으며 배유나의 컨디션을 관리를 해준 것이었다. 어쩌면 그 몸 상태로 4점을 올린 것도 투혼이었다. 사실 1차전을 쉬고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다. 그렇지만 프로 의식을 가지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챔프전이란 무대를 누비고, 팀에 힘이 되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결과로 모든 걸 증명해야 한다. 나중엔 승리 팀만 기억할 뿐이다. 배유나의 투혼이 빛을 발하려면 도로공사가 2차전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와 1승 1패로 김천에 가야 한다.

김종민 감독도 “몸 상태는 핑계다. 선수들 몸 상태만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2차전도 지면 힘들어진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유나가 2차전에서는 힘을 낼 수 있을까. 양 팀의 2차전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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