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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축협, 승부조작 100명 사면...하태경 “나쁜 선례, 샅샅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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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8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축구협회는 2011년 승부조작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 48명 등 100명의 축구인들에 대해 대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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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하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아주 나쁜 선례”라며 진상조사를 벌여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타르 16강 진출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와 나눠갖자는 축구협회, 결국 헬피엔딩 됐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승부조작 축구인 48명을 포함 비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고 한다”면서 “축협은 대한민국 축구계를 박살낼 뻔한 주범자들 용서해서 성과를 나눠갖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런 주장에 납득하시나요”라고 했다.

이어 “축협의 이 결정은 아주 나쁜 선례가 되고 말았다”면서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 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건데, 한탕 못 해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라면서 “화가나고 화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피엔딩이란 용어가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 받는 괴상한 결말을 뜻한다”면서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 관련한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하여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협회는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이어 “성폭력, 성추행 등에 연루된 사람은 제외했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큰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뺐다”면서 “이번 사면으로 인해 승부조작에 대한 협회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든 경기에서 승부조작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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