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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AI가 일자리 3억개 대체” 머스크·워즈니악 AI학습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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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인공지능 보고서 발표
기술 리더 1000명 AI개발 중단 촉구
“빅테크 기업 윤리팀 해체가 더 큰 문제”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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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약 3억개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등 100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6개월 만이라도 인공지능 학습을 멈추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향후 10년간 약 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또 인공지능은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일자리 약 4분의 1을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에서 중대한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인공지능이 자동화할 분야는 사무 및 관리가 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법률 44%, 엔지니어링 37%, 생명·물리·사회과학 36%, 금융 35% 순이었다. 반면 육체노동인 건물 유지 보수 등은 1%만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신흥 시장이 선진 시장보다 자동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 시장에서도 18%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국가로는 홍콩 이스라엘 일본 스웨덴 미국 순으로 꼽혔다. 반면 중국 나이지리아 베트남 케냐 인도는 영향이 적을 국가로 분류됐다.

“인류 대체할 인공지능 왜 개발하나”
인공지능의 파급효과가 상상외로 커지자 일각에서는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퓨처라이프인스티튜트(Future of Life Institute)는 오픈AI의 GPT-4와 같은 초거대인공지능에 대한 학습을 최소 6개월간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앤드루 양 전 미국 대선후보 등이 서명했다. 현재 약 1000명에 달하는 기술 리더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는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능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과연 개발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문명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위험을 왜 감수하냐”면서 “이런 결정은 선출되지 않은 기술 리더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퓨처라이프인스티튜트는 비영리 조직으로 앞서 일론 머스크와 딥마인드를 상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명적인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이러한 염려에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 원칙을 제시하는 동시에 1년 뒤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의 과학혁신기술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백서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안전, 보안, 투명성, 공평성, 거버너넌스 등 기업이 준수해야 할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영국 규제 당국은 이번 백서를 토대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침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윤리팀 잇딴 해고 또 다른 문제”
일각에서는 기업내 브레이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윤리팀 직원들을 잇달아 해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이 대표적이다. 딥마인드의 윤리·정책 연구원 출신인 앤드루 스트레이트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윤리팀이 필요한 시점에, 구성원들이 해고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모든 윤리팀을 해고했으며, 메타 역시 20명의 엔지니어와 윤리 담당자로 구성된 혁신팀을 해산했다. 또 구글 윤리팀 직원 일부도 이번 1만2000명 해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는 “인공지능 경쟁에서 윤리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앞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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