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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류현진 돌아오고, 김하성 대권 도전… 한국인 빅리거 새 시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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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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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마운드에 돌아오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대권 도전에 나선다. 최지만(32)과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31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한국인 빅리거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개막 로스터엔 이름을 올리지 못하지만, 미국에서 10년을 지낸 류현진도 11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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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K스포츠에서 주 6일간 하루 5시간씩 재활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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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해 6월 잠시 멈춰섰다.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인천 동산고 시절 이후 두 번째다.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해가 바뀌기 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개인 훈련을 하던 류현진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오는 7월 중순 복귀라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가벼운 캐치볼 훈련을 소화했고, 4월부터는 불펜 피칭을 시작한다.

류현진의 재기는 토론토에게도, 류현진에게도 중요하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로선 류현진이 제 몫을 하고, 가을 야구까지 뛰어주길 바란다. 류현진도 올 시즌 결과에 따라 향후 거취가 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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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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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241에 머물렀지만,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면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리그 유격수로선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선보였고, 수비로 선정하는 골드글러브는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다.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뛸 전망이다. 개막전에선 2루수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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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니폼 이름을 KIM에서 H.S.KIM으로 바꾼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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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중요한 길목에 섰다. 매니 마차도, 타티스, 보가츠, 후안 소토 등 좋은 선수들을 많이 모아 이번에야 말로 우승을 노린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다저스를 제치고 MLB 팀 연봉 3위(3100억 원)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MLB닷컴이 매긴 파워랭킹에서도 30개 구단 중 3위에 올랐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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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1루수 최지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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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지난 겨울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최지만은 피츠버그가 다섯 번째 팀(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밀워키-탬파베이-피츠버그)이고, 피츠버그의 역대 다섯 번째 한국인 빅리거(박찬호·강정호·박효준·배지환·최지만)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은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29일 마지막 시범경기인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루수 대수비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최종 성적은 타율 0.278, 1홈런 7타점. 시범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자신의 강점인 선구안도 좋아졌다.

MLB닷컴은 최지만을 개막전 주전 1루수로 예상했다. 다만 탬파베이 시절처럼 피츠버그에서도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기용되는 플래툰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가 힘이 좋은 우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1년 계약으로 영입해서다. 올 시즌부터 시프트 수비가 제한됨에 따라 당겨치기에 능한 최지만의 타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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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든 배지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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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24)은 2018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나선다. 배지환은 지난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고, 10경기에 출전했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도 내외야를 오가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최근 MLB의 대세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배지환에겐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빠른 발이다. 배지환은 지난해 적은 출전수에도 불구하고 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4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MLB는 올해부터 베이스 가로·세로 길이를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로 늘렸다. 투수 견제 횟수도 제한했다. 시범경기 도루 시도와 성공률 모두 증가했다. 배지환에겐 유리한 변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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