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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자탕 털털하게 먹네, 반했어” 20대女직원에 고백한 40대 돌싱 상사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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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극중 원치 않은 남성으로부터 고백을 받고 경악하는 '더글로리' 속 최혜정(배우 차주영).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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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살 가량 나이가 많은 40대 돌싱남 직장상사로부터 ‘고백 공격’을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밥값을 아끼려 도시락을 싸오던 모습이 본의 아니게 상사에게 호감을 사면서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27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차장이 제 도시락 반찬 보고는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 직장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회사에서 매일 점심 사먹고, 커피 사먹느라 지출이 너무 커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며 “처음엔 탕비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었지만, 다른 동료 직원들이 도시락 식사에 동참하면서 반찬을 나눠 먹었다”고 했다.

A씨는 “출근하자마자 탕비실에 가서 쌀을 씻고 12시10분에 밥이 되도록 밥솥 예약을 걸어둔다. 그렇게 한 지 두 달 반 정도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남성 차장 B씨의 관심이 시작됐다. B차장은 A씨가 만든 반찬들을 훑어보며 “먹어봐도 되냐”, “맛있다”, “내 취향이다”라고 말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A는 이같은 B씨의 관심에 당혹감을 느꼈다. B차장은 40대 후반의 아이 한 명이 있는 이혼남이었다. A씨는 “(B차장이) 요리를 잘해서 일하는 센스가 남다르다며 요상한 이야길 주저리 하시면서 아재개그를 엄청 뽐내시길래 ‘왜 저래?’ 하고 말았다”고 했다.

구체적 사건은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24일 일어났다. B차장이 “저녁에 퇴근하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자”고 A씨에게 제안했다. 그때까지도 A씨는 “다른 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밥먹자고 이야기 한 거라서 별다른 생각은 안 했다”고 했다.

사달은 두 사람이 이동한 뼈다귀 감자탕 집에서 났다. B차장은 A씨와 둘만 남겨지자 소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노골적인 관심을 표했다.

B씨는 “요리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며 “전처는 직장에 올인한 사람이라 제대로 된 밥 한 끼 얻어 먹어본 적 없다. A씨가 만든 고추장 돼지불고기를 맛봤을 때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나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지 않겠냐”는 B씨의 제안에 당황한 A씨는 “헐”이라는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었다. 손을 떨다 들고 있던 젓가락마저 떨어뜨렸다.

이를 본 B차장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A씨에게도 나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첫 데이트에 털털하게 감자탕 먹는 여자는 A씨 밖에 없을 거다. 여기에 또 반했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A씨는 “엄마야!”하고 벌떡 일어나 자리를 떴다. 그는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채용공고 사이트에 이력서 등록한 것”이라며 “차장님 연락처와 카톡은 차단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거 신종 직장 내 괴롭힘이냐. 제가 회사에서 밥냄새 풍겨서 열받은 이혼남이 고백으로 공격하는 거냐”며 “대표님에게만 말씀드리고 조용히 그만두고 싶어질 지경이다. 제 상황이라면 어찌하시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만둘 필요없고, 대표에게 그대로 이야기하라. 회사는 좋은데 사표써야할 지 고민된다고 하라” “어설프게 참지 않고 진저리 치면서 대응한 것은 잘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사연에 공감하며 비슷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저는 30살인데, 45살 남성이 비싼 스무디 과일주스 안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는 모습이 요즘 애들 답지 않게 검소해 맘에 든다고 카톡오더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사회생활 해보면 이런 사람 많다. 카페 아르바이트 할 때는 50대 중반 남자 사장님까지 들이대더라”고 토로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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