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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태진으로 갈아탈래”…국민가수 도약 기대되는 이유[MK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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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손태진. 사진 ㅣMBN


“저, 손태진으로 갈아탈래요. 은근 볼매네요.”

손태진은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이 배출한 올 한 해 가요계 대어라 할 수 있다. JTBC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얼굴을 알린 이력이 있지만, 그의 음악은 한계를 예측하기 어려운 ‘신세계’가 될 것 같다.

‘불타는 트롯맨’ 경연 초기 손태진은 오랜 시간 몸에 배어있던 성악 톤이 트로트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데 장애물이 되는 듯 했다. 기승전결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선보여도, 어딘가 감동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아픈 노래를 불러도 가슴이 미어지진 않았다. 아닌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탈락 위기를 두 번이나 맞으면서 부활했던 그다.

하지만 경연을 거듭할수록 손태진의 저력은 매서웠다. 중반부터 성악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와 발성을 토대로 트로트의 매력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무엇보다 그는 대중을 ‘손태진표 트로트’에 적응하도록 이끌었다.

‘백만송이 장미’를 부를 땐 “완전 이쪽으로 왔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이야기를 하는 듯 여운을 안겼다. 작곡가 윤명선은 “밀고 당기는 보컬 스킬이 굉장히 좋아졌다. 손태진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다면 ‘트롯계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미자의 ‘타인’ 무대는 지금도 찾아듣는 넘버가 됐다. 성악과 트로트 창법이 절묘하게 섞인 손태진만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줬다. ‘타인’을 듣고 찐팬이 됐다고 고백한 이들이 많다.

손태진은 우리가 알던 익숙한 트로트가 아닌, 다른 맛 트로트 세계로 인도하면서 ‘결이 다른’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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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은 음악의 경계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사진 ㅣMBN


장르는 달라도 예술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 그가 걸어온 지난 여정들은 어느 순간 엄청난 파괴력으로 우리를 숨 죽이게 만들지 모를 일이다.

성악가로,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해온 손태진은 “음악의 경계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경연 후 열린 ‘불타는 트롯맨’ TOP7 기자간담회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성악만 한 건 아니다”며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하며 대중가요, 트로트까지 커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태진표 트로트’ ‘손태진이 장르’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며 “저만의 해석으로 트로트가, 한국의 가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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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손태진은 실력과 인성, 매력을 두루 갖춘 준비된 스타”라고 했다. 사진 ㅣMBN


그에게 임영웅 같은 국민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경연 후 스핀오프에서였다. 아이돌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훤칠한 키와 비주얼도 강점이지만, 팬 한 명 한 명을 대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시력을 잃어가는 남편과 남편 곁을 지키고 있는 아내가 동시에 보낸 사연에 뒤돌아 눈물을 훔치던, “이런 이유에 우리 모두 노래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던 장면에서 무대와 사람을 향한 ‘진정성’을 봤다.

한 시청자는 “부잣집 도련님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렇게 따뜻한 가수인 줄 몰랐다”며 “이제 손태진으로 갈아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손태진의 노래는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심신을 평화롭게 만든다”고 했다.

경연 과정에서 손태진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제작진은 “손태진이 1위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욱 진심으로 성실하게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실력과 인성, 매력을 두루 갖춘 준비된 손태진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트로트는 흘러간 노래가 아니라 ‘힙’하고, ‘핫’한 장르다. 다양한 장르에 있던 실력파들이 트로트로 몰리면서 빠른 세대교체와 함께 콘텐츠가 확장되고 있다.

손태진 역시 “트로트에도 발전과 변화가 필요한데, 그게 앞으로 가장 큰 임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임영웅, 김호중, 영탁 같은 트로트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은 250만장을 넘어섰다. 음원 시장에서도 트로트 열풍은 거세다. 트로트 스타들의 관객 동원력과 광고 효과 등은 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에 밀리지 않는다.

이제 트로트는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일본 아베마TV를 통해 ‘불타는 트롯맨’이 전파를 탔는데, K-트롯 매력을 알릴 교두보를 마련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꼬만 트이면 화력이 붙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불타는 트롯맨’ TOP7 매니지먼트를 맡은 뉴에라 프로젝트는 “손태진은 영어, 중국어, 이태리어, 독일어, 불어 사용이 가능하다”며 “전 세계 무대에서 소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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