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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유정·이은해 수감 교도소서 폭력사태… 영국선 죄수·직원들 성관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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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된 청주여자교도소 내부 수용거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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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영국의 교도소에서 전혀 다른 방식의 문제가 발생했다. 과밀화 상태의 한국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인권을 존중한 영국 교도소의 경우 수감자들을 자유롭게 풀어줬더니 여성 교도관들과 사적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SBS에 따르면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최근 재소자들 간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여성 전용 교도소인 이곳에는 이른바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고유정 등 강력사범들이 수감돼 있다.

이곳 수용거실에는 현재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잠자리 순번이 생겼고, 싸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교도관들의 설명이다.

한 교도관은 “거실 짐 때문에 많이 싸우고 폭력까지 휘둘러서 징벌을 받은 수용자가 있다”며 “관물대를 추가 설치해주고 싶어도 나중에 취침할 때 잘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어렵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규성 청주여자교도소장은 “수용자 간 갈등이 높아지면 직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런 텐션이 유지되면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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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HMP 버윈 교도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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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국에서는 수감자들의 인권을 존중해 자유롭게 풀어줬다가 교도소 직원들이 범죄자가 된 사례가 최근 적발됐다.

29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에 위치한 HMP 버윈 교도소에서 지난 6년 간 여성 직원 18명이 죄수와 사적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문을 연 이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교화를 돕기 위해 자유로운 접근 방식을 택해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교도소는 재소자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고, 각 감방을 방처럼 만들어 재소자가 조금 더 가정적인 환경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직원 18명은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된 이후 해고되거나 스스로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죄수들을 위해 금지 물품을 몰래 들여오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세 명은 공직에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세 교도관 아이샤 건은 강도 공모 혐의로 복역 중이던 쿠람 라자크(29)와 4개월 간 관계를 맺어왔다. 건은 이 기간 다른 전화번호를 이용해 라자크와 1200번 이상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은 라자크와 부적절한 영상과 사진을 교환했으며, 근무 시간 중 키스하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외부의 옷과 스마트 기기 등을 반입해준 사실도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교도관 제니퍼 개빈(27)도 수감자 알렉스 콕슨(25)과 관계를 맺으며 성적인 영상을 보낸 사실이 적발됐다. 개빈은 150파운드(약 24만원)를 받고 휴대전화를 감옥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그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교도관 에밀리 왓슨은 2019년 4월 감방에서 수감자와 성관계한 혐의 등으로 1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교도관 협회(POA) 측은 이 사건과 관련, ‘노련한’ 범죄자들이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을 이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교도소 문제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 또한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은 “범죄자한테 무슨 인권이냐. 닭장처럼 집어넣어라” “죄 짓고 감옥 갔는데 편하게 해줬더니 결과는 시궁창”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전국 구치소가 죄다 과밀상태인 만큼 교도소를 더 지어야 하는 건 맞다” “인구 소멸 지역에 교정타운처럼 몰아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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