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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꽃슈터’ 전성현 출전 불투명, 그런데 김승기 감독은 웃었다 “정현이가 다 해줄 것” [PO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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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가 다 해줄 겁니다.”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31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불꽃슈터’ 전성현의 울산 원정 결장을 예고했다.

전성현은 올 시즌 김선형, 변준형과 함께 MVP 경쟁을 치른 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 달팽이관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고 결국 울산에서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일경제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31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불꽃슈터’ 전성현의 울산 원정 결장을 예고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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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이후 만난 김 감독은 “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힘든 상황을 이겨왔다. 플레이오프도 못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경기만 잘 준비하면 된다”며 “성현이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다. 고양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울산에서 열리는 1, 2차전이 매우 중요해진 캐롯이다. 만약 2패를 안고 돌아온다면 전성현이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부담감은 매우 클 터. 그러나 김 감독은 “정현이가 다 해줄 것이다. 들들 볶아야 할 듯하다(웃음)”며 “더 나올 게 없다면 볶지도 않는다. 볶으면 나올 수 있는 선수다. 40분 다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현은 웃음으로 답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20승을 목표로 달려온 캐롯이다. 이대성, 이승현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전성현 영입 외 확실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전성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고 디드릭 로슨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이정현의 성장, 여기에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롤 플레이어들이 다수 모습을 드러내며 목표치를 넘겼다.

김 감독은 “시즌 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지금의 너희는 10승도 못한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정말 열심히 해주기를 바랐다. 나를 따라준다면 30승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았나.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고 또 열심히 해줬다. 그 과정이 어려웠고 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끌고 왔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무언가 보여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 김 감독만큼 예리한 지도자는 찾기 힘들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김 감독과 캐롯의 농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 감독은 “과거에는 전력이 좋았고 또 조금 떨어지더라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전력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상대(현대모비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성현이가 빠진 것도 크다. 그만큼 뛰어난 슈터가 없지 않나. 매우 큰 손실이다”라며 “그동안 쓰지 않았던 작전을 이번에는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분명 다르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전술을 활용해야 한다. 사실 오늘 전까지는 이런저런 생각을 안 했는데 이제 머리를 많이 써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바라봤다.

한편 김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꺾을 경우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를 만난다.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대접전을 펼쳐왔다. 그들만의 스토리도 있다. 분명 가장 뜨거운 매치가 되지 않을까.

김 감독은 “만약 4강에 올라간다면 3대0으로 지지는 않을 것이다. 1승이라도 하겠다. 지금까지 그냥 죽은 적이 없다(웃음). 그리고 선수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좋아졌다. 근성도 생겼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자신들이 주축이 되어 경기를 뛰는 것에 즐거워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아마 KGC와 게임을 하면 재밌을 듯하다. 만약 KGC와의 경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든 선수가 대단해질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방이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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