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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그 아래 우물이 있을 줄은… 인도 축제 중 사원 바닥 붕괴돼 35명 사망·1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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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소유주, 당국의 명령 무시

인도 중부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갑자기 바닥이 붕괴되면서 최소 35명 이상이 숨지는 ‘인재(人災)’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사원에선 큰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사고현장 바닥 아래엔 7.6m 깊이의 계단식 우물이 있었다.

세계일보

30일(현지시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레의 한 힌두교 사원 바닥이 무너져 힌두교 축제를 즐기려고 모인 인파가 바닥 아래 우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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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전날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레의 한 힌두교 사원 바닥이 갑자기 붕괴됐다.

사고 당시 사원은 힌두교 축제인 ‘람 나바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파가 몰리면서 바닥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고, 많은 사람들이 바닥 아래 우물로 추락했다.

사원의 바닥은 엉성한 철근 구조물 위에 타일을 얹은 형태로 우물 ‘덮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우물은 약 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 소유주는 지난 1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바닥 덮개를 제거하라’는 시 당국의 명령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큰 소리가 나면서 바닥이 내려앉았다”면서 “사람들은 대부분 바닥 아래에 우물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경찰은 현재까지 35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밝혔다. 18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2명은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구조대원 140여명과 군 병력에 더해 잠수부들까지 동원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원 바닥에 물이 많아 수색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정부는 조속한 구조와 수색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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