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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 "바닥이 어디야"…D램·낸드 가격 '붕괴'에 삼성·SK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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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지난해 7월 4.10달러→올해 1월 1.81달러…3월에도 1달러대 유지

3월 낸드 가격, 3달러대로 내려 앉아…韓 반도체, 1분기 실적 전망 '암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의 추락세가 무섭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가격 하락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D램보다 낸드플래시가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이달 들어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올 2분기에는 D램 가격도 15%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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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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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81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 1월 18.10% 급락한 후 두 달 연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D램 가격은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다 지난해 7월 2.88달러로 3달러선이 붕괴됐다. 올해 1월에는 2달러선도 무너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자와 구매자들이 2분기 가격 협상을 준비하고 있어 D램 계약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며 "D램 공급 업체는 여전히 상당한 재고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달 들어 낙폭이 컸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보다 5.12% 하락한 3.93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동안 4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이달 가격이 5% 넘게 떨어지면서 3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려움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로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각 업체들의 재고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52조1천879억원으로 전년도 말(41조3천844억원)보다 26.1% 늘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74.7%(8조9천500억원→15조6천330억원) 증가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4조3천804억원, 영업이익 2조3천7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83.2% 급감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54.4%(12조1천557억원→5조5천442억원) 줄고 영업손실 2조7천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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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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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3분기부터는 D램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3월 D램 리포트에서 올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량을 1.91%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족 폭은 더욱 커져 4분기에는 수요가 5.81%나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3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을 해소하지 못한 낸드 시장은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2.2%, 4분기에는 5.8%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신규 D램 교체에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 저점을 찍은 세계 시장의 각종 경제지표 등도 반도체 시장 회복세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2분기 이후 고객사의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급 축소 효과도 3분기부터 수급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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