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인기 가수 암 추띠마가 자신의 내한 공연에 왔다가 자국민 불법체류자들이 대거 체포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결국 예정된 한국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태국 가수 암 추띠마. [이미지출처=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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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태국 최대 일간지 타이랏 등에 따르면 암 추띠마는 지난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태국 팬이 찾아왔고, 그중 태국인 불법체류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클럽과 그 주변 곳곳에서 검문을 실시해 불법체류자 158명을 체포했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에 불법 체류하면서 공장이나 마사지 업소 등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체류자들은 버스 2대를 나눠타고 추방 절차를 위해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체류자들이 체포되면서 암 추띠마는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천안 공연을 취소하고,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암 추띠마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을 통해 영상을 올리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한국에 있는 모든 태국인을 응원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 있는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약 14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들은 기본적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태국에서는 이들을 '꼬마 유령'이라고 일컫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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