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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부업 철수 속도 내는 OK금융…최윤 회장 꿈 '종합금융그룹' 올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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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예스자산대부 라이선스 반납
연내 대부업 조기 철수 목표
증권사 인수합병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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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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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OK금융그룹이 모 사업인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 등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증권업계가 증시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증권사 인수 추진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계열사인 OK캐피탈과 예스자산대부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쳤다.

합병 결과 OK캐피탈 자기자본은 3200억 원 가량 늘어 자기자본 1조 원의 중대형 캐피탈사로 거듭나게 된다. 부채비율은 기존 423.6%에서 274.5%로 대폭 개선되며 자기자본비율은 19.1%에서 26.7%로 올라 회사 측은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해 OK캐피탈은 기존의 기업금융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예스자산대부의 합병으로 연간 평균 5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내 신용등급 향상 등을 통한 조달비용 감소 효과도 노린다.

OK금융은 금융 당국에 지난달 말 예스자산대부의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해 향후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 뗄 계획이다.

앞서 OK금융은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하면서 2019년 6월까지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감축하고, 2024년 말까지 대부업 철수를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이후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등의 대부 라이선스 반납을 완료했다.

이들은 예스자산대부 라이선스 반납에 이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까지 대부업 철수를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러시앤캐시의 자산과 부채도 향후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될 예정이다. OK금융은 사업 양수 종료를 당초 약속보다 반년 빠른 내년 6월 말로 보고 있지만 최윤 회장이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어 조기 철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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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증권사 인수를 시작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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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 사업을 시작한 OK금융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OK신용정보 등 1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는 등 대부업에서 출발해 20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몸집이 커진 OK금융이 그동안 대부업을 영위하면서 다른 금융사 인수에서 금융당국의 제한을 받아 왔기 때문에, 대부업 청산을 서둘러 증권사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K금융도 증권사 인수를 시작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OK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OK금융그룹은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어 새로운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면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OK금융은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당시 금융위원회가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건충족명령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기존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와 계약을 마치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OK금융이 다시 한번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그 방향이 확실하기 때문에 과거에 인수가 무산됐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하기 위한 도전을 다시 한번 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 시기적으로도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E) 사업 침체로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시기에 여러 증권사 인수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가 증시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단순히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한 증권사 인수 추진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들이 좋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인수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다양한 투자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종합금융사를 만들고 싶은 것인지 단순히 그룹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인지, 저축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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