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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차세대 유니콘]⑬ 1만2000대 차량 정보 실시간 수집… 유성오 아이엠에스커넥트 대표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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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때처럼 차량관제시스템(FMS)도 발전 과도기에 있습니다. 차량에서 수집하는 데이터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차량관제시스템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차량 위치정보 정도만 파악했다면, 차량 상태뿐 아니라 운전자까지 분석하는 게 목표입니다.”

유성오 아이엠에스커넥트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차량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엠에스커넥트는 차량관제서비스 업체로 유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그는 건축자재회사를 다니며 수년간 신사업 발굴 업무를 하다가 서울대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회사를 차렸다. 창업 초창기만 해도 데이터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관리하는 차량이 300대를 넘어가니 서버가 계속 다운되고 오류가 생겼다”면서 “창업 이듬해에 두나무가 전략적투자(SI)를 하면서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엠에스커넥트가 관리하는 차량은 1만2000여대에 달한다. 고객사는 대부분 렌터카 업체들로 300여곳 수준이다. 다수의 FMS 업체들이 차량 위치나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아이엠에스커넥트는 차량의 실시간 운행 경로, 속도, 엔진회전수(RPM), 핸들 조향각, 급가속·감속 정보, 충돌정보 등 주행 데이터와 주행거리, 배터리 등 차량 상태 데이터를 모두 수집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하고 차량 유지·관리 등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점이 있다.

이날 유 대표가 보여준 단말기는 길이 약 10㎝, 가로·세로 각각 3㎝ 정도 되는 크기였다. 단말기를 차에 부착하면 주행정보나 차량 상태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가 수집된다. 유 대표가 보여준 관리 화면에는 차량 찾기, 운행 이력, 소모품 관리, 차량 진단, 운행일지, AI리포트 등의 항목이 있었다.

유 대표는 “고객사에 매일 아침 AI리포트를 제공한다”면서 “렌터카 업체들처럼 차량을 수백대 이상 운영하면 차량 관리 업무가 상당히 많고, 전문 인력이 필요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24시간 동안 차에서 있었던 모든 데이터를 사업주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취합해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단순히 차량 상태 뿐 아니라 운전자까지 분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운행 이력을 보면 해당 차량이 언제 운행을 했는지, 몇 번의 운행이 있었는지 등을 볼 수 있다. 운행 횟수는 시동을 켰다 끄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각 운행 당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갔는지, 액셀과 브레이크를 언제 어느 정도 강도로 밟았는지, 엔진회전수는 어느 정도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할 수 있고 위험운전 점수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돌 사고가 발생할 때 어느 차에 과실이 있었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유 대표는 “만약 앞 차가 갑자기 멈췄다면 뒷 차도 브레이크를 밟았어야 한다”면서 “데이터에 브레이크를 조작한 기록이 없이 충돌만 기록됐다면 전방 주시를 부주의했다는 근거다”라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없이도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운전 점수를 분석해주는 모바일 앱도 있지만 앱을 실행하지 않으면 측정이 안된다”면서 “아이엠에스커넥트의 경우 차에 단말기를 설치하는 형태이기에 이런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차를 빌려 타다가 안타까운 사고가 나기도 하고, 사업주 입장에서는 누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운전 위험도를 분석하면 사업주들이 차량 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법인 차량용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보통 법인차는 관리하는 직원이 여럿 있고, 누가 언제 얼만큼 이용했는지 일일히 확인하는 식으로 관리된다. 하지만 아이엠에스커넥트 시스템을 사용하면 모든 기록이 자동으로 데이터 형태로 기록된다. 그는 “운행 효율성을 분석할 수 있는데다 차량관제시스템이 장착되면 연료비 20%, 사고율은 30~35%가 감축된다는 통계도 있어 법인용 단말기가 출시되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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