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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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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가벼운 예능으로 승부, 넷플릭스 하반기 ‘7색 변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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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마실’ 행사서 공개예정 7편 소개

정효민·정종연·이은경 PD 등 총출동

19금 토크쇼 ‘성인+물’ 일본편 25일 공개

‘사이렌: 불의섬’ 서바이벌 예능 5월 방송

헤럴드경제

넷플릭스 새 예능물 제작의 주역들. 정종연(왼쪽부터), 김재원, 박진경, 이은경, 정효민 PD가 MC박경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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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한국 드라마와 다큐 오리지널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가 하반기엔 한국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가벼운 소재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드폼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제작부터 방영까지 6개월...‘미드폼 예능’ 승부수=넷플릭스는 최근 ‘넷플릭스 예능 마실’ 행사에서 7편의 한국 예능 라인업을 선보였다. 최근 데이팅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2’와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100’ 등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게 넷플릭스의 전략이다.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는 “올해 ‘피지컬100’이 글로벌 랭킹 1위를 했다. 예능은 글로벌 흥행이 힘들다고 하지만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며 “올해는 ‘성인+물’을 시작으로 미드폼 예능을 7편 이상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드폼 예능이란 러닝타임이 짧고, 가벼운 소재도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예능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미드폼 예능이 투자하는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 일명 ‘가성비 프로그램’이라고 불린다. CJ ENM도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예능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유 디렉터는 “넷플릭스가 대규모 기획만 하는 게 아니고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미드폼도 제작한다”면서 “보통 프로그램의 제작이 1년 정도 걸리지만, 미드폼 예능은 기획부터 방영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속도로 퀄리티가 보장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한국 제작진이 있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성인+물’ 등 신개념 예능 예고=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할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들을 만나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19금 코미디의 효시로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는 신동엽과 그의 절친 겸 유창한 일본어 실력자인 성시경의 완벽한 호흡으로 인물 탐구 토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효민 PD는 “‘성인+물’은 여행 가서 만날 수 없었고, 경험할 수 없었던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보는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상에 실존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경쾌함을 잃지 않는 쇼”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진에 대해 “신동엽은 ‘마녀사냥’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 능력을 200% 발휘했다”면서 “성시경은 몇 년전부터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하더니 동시통역 없이 일본어로 대화한다”고 말했다.

▶여성 ‘경찰vs군인’ 대결도 흥미진진=이은경 PD의 ‘사이렌: 불의섬’은 경찰, 군인 등 여성들이 24시간 명예를 걸고 경쟁을 펼쳐 살아남는 한 팀이 우승하는 서바이벌 예능로 오는 5월 방송된다.

이은경 PD는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만든 예측 불허 상황을 통해 (출연자들의) 원초적 본능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원초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경찰과 소방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하는 질문으로 이어졌다”며 “(출연자들이) 밤을 새며 이길 궁리를 하는 점이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여성만으로 출연자를 섭외한 이유로 “최근 ‘스우파’부터 길복순까지 여성 서사가 잘되고 있다”면서 “(여성들 간 경쟁을 통해) 스포츠 만화의 3요소인 우정, 노력, 승리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소섭외를 위해)위성 지도를 열어보고 대한민국 섬을 다 살펴봤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스케일을 짐작케 했다.

▶리얼리티 살린 ‘좀비버스’, ‘19/20’도 기대=‘좀비버스’를 연출한 박진경 PD는 “기존 예능에서 보던 좀비는 아니다”며 “시청자들이 충분히 무서워할 만큼 의상과 분장, 컴퓨터그래픽(CG)까지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존 예능의 익숙한 즐거움에 양념을 더했다”며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리얼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이게 예능일까, 드라마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적 즐거움과 리얼리티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재원 PD가 연출한 ‘19/20’은 10대 끝자락에 있는 청춘들의 삶을 담은 리얼리티다. 김 PD는 “우리는 19세에서 20세가 되면 많은 게 달라진다”며 “연애물로만 한정짓지 않고 청춘 리얼리티로 성장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19세는 겪고, 그때 겪은 우정과 사랑이 삶의 자양분이 된다”며 이 시기를 들여다보는 이유를 밝혔다.

‘솔로지옥3’는 기존의 1, 2 시즌과 달리 과감한 변화를 예고했다. 또 ‘데블스 플랜’은 브레인 서바이벌과 출연자들의 합숙을 통한 소사이어티 게임이 결합된 정반합의 ‘두뇌 서바이벌’로 소개됐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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