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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홍준표 이어 김태흠 발끈 "예타완화 다시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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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국회에서 보류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기준을 완화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재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예타 면제 기준 완화 보류로 작년 지방선거 이후 공약 이행에 '적신호'가 켜지고 내년 총선 민심까지 냉랭해지자 기준 완화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1999년 도입된 예타 면제 기준 총사업비 500억원은 물가 상승, 원자재 값 인상 등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대략 1300억원 정도로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24년째 총사업비 500억원, 국비 지원 300억원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총사업비 1000억원, 국비 지원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은 오히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지사는 "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된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는 일부 비판에 보류시킨 국회 결정이야말로 '선거용 포퓰리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가 있다"고 예타 면제 기준 완화에 부정적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KDI 근무 경력을 내세우는 모 전 의원은 얄팍한 지식과 서울 중심의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던데 쌍팔년도식 토목공사라고 말하는 사회간접자본(SOC)은 지방 발전의 가장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19일 윤 전 의원을 겨냥해 "항공 정책과 국토 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에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대구·경북) 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이 가소롭다"고 직격했던 홍 시장의 언급과 같은 맥락이다.

홍 시장도 최근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예타 면제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예타 제도로는 수도권 이외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예타가 나오지 않고 수도권 일극주의만 심화시킨다"고 했다. 예타 면제 기준 완화를 강력히 지지한 셈이다.

여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타 면제 기준 상향 무산을 성토하고 나선 것은 작년 6·1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단체장 중에 14곳을 국민의힘이 쓸어온 후 올해부터 공약 이행에 줄줄이 착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워 추진하는 서산공항의 경우 국토교통부는 509억원, KDI는 530억원 정도의 건설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충남도 측은 예타 면제 기준 완화가 보류되자 사업비를 줄여서라도 정상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남도뿐만이 아니다. 충북 옥천과 대전을 잇는 광역철도 연장 사업도 예타 면제 기준인 500억원이 유지되면 추진이 쉽지 않은 사업 중 하나다.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당초 사업비가 49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원자재 값 상승 여파로 사업비가 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용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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