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앞두고 미얀마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외교관 차량 습격 당해
"미얀마에 대한 의미 있는 제재는 발표하지 않을 듯"
9일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티무르섬 라부안 바조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앞서 코모도 국제공항 밖에서 인도네시아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3.05.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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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얀마에서 구호 활동 중이던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외교관 차량이 습격 당한 사건이 발생 한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티무르섬 라부안 바조에서 이날부터 11일까지 일정으로 제42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 등을 논의한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정상회의에 초대되지 않았으며, 총선을 앞둔 태국은 돈 쁘라무드위나이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한다.
2021년 2월1일 미얀마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 세력은 무력을 앞세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를 와해시켰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얀마 문제 관련 정상회의에서△대화 시작 △폭력 종식 △인도적 지원 △정치범 석방 △아세안 미얀마 사태 특사 임명 등 5가지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미얀마는 이러한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올해 의장국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얀마의 폭력 종식과 인도적 지원, 대화를 강조했지만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했다.
마흐푸드 엠데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은 정상회의 첫날 '아세안이 갈림길에 서 있다"며 "연이은 위기는 공동체로서 아세안의 힘을 시험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미얀마 사가잉에서 군부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데 대해 "전쟁 범죄 가능성이 있다"며 군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한편 7일 미얀마에서는 미얀마에서 구호 활동 중이던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외교관 차량이 공격받았다.
싱가포르는 양곤 주재 대사관 직원 2명이 호송대에게 포함돼 있었지만, 그들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번 습격 사건을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총격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얀마 정권에 "5개항 합의를 의미 있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분석가 재커리 아부자는 이번 습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이 "또 다른 비난 성명" 이상을 제시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얀마 문제 이외에도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세안과 중국은 지난 2002년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에 서명한 이래 보다 구속력 있는 행동규칙(COC) 체결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세안은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주도로 인태전략(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을 내놨다.
닛케이 아시아는 미얀마 사태가 수년 동안 진행 중인 아세안과 중국 간 AOIP 관련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해 남중국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세안 회원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례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에서 천연가스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동티모르의 아세안 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한 로드맵도 논의한다. 타우르 마탄 루악 동티모르 총리는 옵서버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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