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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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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 전쟁서 두손 든 中…반격 채비 갖추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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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오포, 출시 예정 AP개발 중단
화웨이·샤오미 이어 또 좌초
파운드리까지도 전망 불투명

엑시노스 부활 꿈꾸는 삼성
보급형 시장 반사이익 기대
나홀로 출하량 늘리며 순항


매일경제

오포가 제작한 NPU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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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집중 견제로 인한 중국의 반도체 산업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독립 시도가 결국 좌초된 것이다. 중국이 주춤거리는 사이 최근 자체칩 ‘엑시노스’ 부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개발 자회사 ‘제쿠’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포는 글로벌 점유율 10%를 가진 스마트폰 제조사다. 대표 스마트폰 제품으로는 파인드와 레노 시리즈가 있다. 2021년엔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를 내놓으며 삼성전자를 추격중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퀄컴에서 제작한 스냅드래곤 AP를 활용해왔다.

오포는 2019년부터 자회사 제쿠를 통해 통신과 모뎀, ISP 등의 칩을 개발해왔다. 올해에는 이를 넘어서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까지 직접 개발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에서는 오포의 AP칩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전격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됐다.

오포 측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스마트폰 중장기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오포의 AP 개발 중단이 전방위적인 미국의 반도체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AP 개발 실패는 오포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기린(Kirin) 칩 개발이 중단됐다. 샤오미는 2017년 자체 개발한 서지(Surge) S1를 선보였으나, 이후에는 AP 사업에서 발을 뺀 상태다.

매일경제

중국의 휘청거리는 반도체 산업은 시스템반도체에 그치지 않는다. 주로 중국 기업의 시스템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는 급격히 위축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MIC는 2020년부터 미국 수출 통제 명단에 올라 무역 제재를 받는 기업이다. 이 영향으로 SMIC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6% 감소한 14억6000만 달러(2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8.3% 급감한 2억3110만 달러(3070억원)에 그쳤다.

SMIC는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절치부심하며 AP시장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삼성전자는 추격자를 따돌리고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9년 AP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7%로 5위까지 추락했다. 무엇보다 ‘엑시노스2200’이 갤럭시에서 퇴출당한 것이 흑역사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우선 보급형 엑시노스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의 올해 1분기 모바일 AP 출하량은 1910만대로 전년 동기(1630만대) 대비 15% 증가했다. 주요 AP 제조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

남은 것은 고사양 플래그십 제품군에서의 자존심 회복이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AP로 엑시노스가 다시 탑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MX사업부 내에 AP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고 AP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래그십까지 복귀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AP 점유율은 다시 10% 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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