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활약 중인 김지연.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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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주먹’ 김지연(33)이 어이없는 반칙 감점을 당해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김지연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on ABC4’ 여성 플라이급 경기에서 만디 뵘(33·독일)에게 1-2 테크니컬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김지연은 2020년 알렉사 그라소와 경기 판정패 이후 UFC 무대에서 5연패를 당했다. 통산 전적은 18전 9승7패2무를 기록했다. UFC에선 총 10번을 싸워 3승 7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상대를 압도하고도 반칙 공격으로 감점을 2점이나 당해 패배를 자초했다.
당초 김지연과 뵘은 올해 2월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뵘이 경기 하루 전 계체를 마친 뒤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대회 3시간 전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사과는 커녕 사정 설명없아 독일로 떠나버린 뵘의 무례함에 분노한 “너 죽고 나 죽자”며 칼을 갈았다. 심지어 SNS에 “도망가지 말라”고 직접 도발하기까지 했다.
김지연은 강력한 타격으로 뵘을 몰아붙였다. 뵘은 그라운드에서브미션 기술을 걸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김지연은 큰 어려움없이 반격에 나섰다. 2라운드 역시 정확한 펀치를 여러차례 적중시키면서 포인트를 쌓아갔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김지연이 압도했다.
그런데 문제는 2라운드가 끝난 뒤 일어났다. 그라운드 공방 속에서 2라운드 종료 버저가 울렸다. 바닥에 누워있던 김지연은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일어나려는 뵘을 발로 밀어 넘어뜨렸다.
심판이 김지연이 라운드 종료 후 고의적으로 반칙 공격을 했다고 판단했다. 3라운드 시작 전에 김지연에게 1점 감점을 선언했다.
1점 감점을 당했지만 김지연에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1, 2라운드를 압도한 상황에서 3라운드만 잘 마무리하면 충분히 판정으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김지연은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뵘이 한 손을 바닥에 짚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을 향해 니킥을 찬 것. UFC는 상대 선수가 팔을 바닥을 짚고 있는 상황에서 킥이나 니킥을 차면 반칙이 된다.
뵘은 큰 충격을 받아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팬들은 뵘이 반칙승을 유도하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심판진은 회의 끝에 김지연의 공격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실격패 대신 경기가 중단된 3라운드 1분55초까지 경기를 놓고 채점을 하는 ‘테크니컬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대신 반칙 공격을 한 김지연에게 감점 1점을 추가했다.
판정 결과 2-1로 뵘의 승리가 선언됐다. 부심 2명은 28-27로 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한 명은 2점 감점에도 불구, 김자연의 28-27 승리로 판정했다. 감점 2점이 없었다면 김지연이 무난히 심판전원일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의미다.
김지연은 판정 결과 발표 때 자신의 손이 올라가지 않자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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