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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96년생 아래 여자는 가산점"…'왕놀이'에 빠진 케이텍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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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내 최대 인력파견회사 ‘더 케이텍’ 직원들이 이 회사 창업주 이모씨에게 체벌을 받고 있는 모습.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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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직원들을 ‘엎드려뻗쳐’시켜 몽둥이로 체벌하는 등 온갖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온 한 중견기업 창업주가 이번에는 상습적으로 ‘고용 차별’을 조장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KBS는 국내 최대 인력파견회사 ‘더 케이텍’의 창업주이자 고문 이모씨는 직원을 뽑으면서 성별과 나이, 신체 조건까지 따져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케이텍 한 직원은 “고문님 전달사항”이라며 여성 지원자 중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취미·특기인 지원자는 서류 합격이라고 채용 담당자들이 모인 SNS에서 전했다.

“96년생 이하 여성은 가산점이 있으니 최대한 면접을 독려하라” “부동산학과와 법학과 출신은 채용하지 말라”는 지시사항도 SNS를 통해 전달됐다.

이씨는 채용 과정에서 “키 190㎝ 넘는 XX들은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 “법학과 나오면 기획력이 없다” “남성 직원이 야단치기 편하다” 등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언행은 성별과 나이, 신체 조건 등을 이유로 고용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위반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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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력파견회사 ‘더 케이텍’ 직원들이 이 회사 창업주 이모씨에게 체벌을 받고 있는 모습.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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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씨는 직원들에 대한 상습적인 체벌과 폭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이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엎드리게 한 뒤 몽둥이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원들과 비서실 직원들도 자신에게 맞았다며 “잘못하면 또 때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직원은 이씨의 담배 심부름은 물론, 전용 화장실의 비데 관리까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26일 등기이사와 고문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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