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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무능한 지휘관이 적군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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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별들의 흑역사'

뉴스1

별들의 흑역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신간 '별들의 흑역사'는 역량이 부족한 지휘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은 2차세계대전을 비롯한 제1차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에서 진두지휘한 12명의 무능한 패장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무능한 장군의 대명사로 한국에 원균을, 일본에서 무다구치 렌야를 꼽았다.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사건이 대표적이다. 1937년 7월7일 베이징 교외 루거우차오(盧溝橋)에서 야간 훈련중이던 일본군부대가 중국군의 도발로 병사 한 명이 실종되었다는 허위 보고를 했다.

무다구치 렌야는 처음에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참모를 파견했다. 하지만 그는 공명심에 눈이 멀어서 마음을 바꿔 본국의 허락도 없이 반격을 지시했다.

장군은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강한 리더십과 군사적 통찰력으로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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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흑역사


하호작전도 메이지유신 이래 최악의 졸전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일본군 제55사단의 손실은 5000여 명이 넘었고 무기와 장비 태반을 잃었다. 영국군에게 타격을 가하기는커녕 도리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어 영국군의 공세를 막기에도 급급하게 됐다.

일본군이 같은 일본인들에게도 욕을 먹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본 장군들은 '천황의 군대'를 자처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고 군대를 썩어빠진 집단으로 전락시켜서다.

저자는 미국이 걸출한 명장이 아닌 조직의 힘으로 싸우기 때문에 세계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원균이나 무다구치 렌야와 같이 나라를 말아먹은 막장 장군 또한 없었다는 사실은 미국인들에게 행운이라고 할까.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못나지도 않았다는 것이 어쩌면 오늘날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지휘관의 능력은 수많은 생명은 물론 한 나라의 국운을 좌우한다. 그래서 '무능한 지휘관은 적군보다 무섭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책은 무능한 패장의 행동을 드러내 처참한 실패의 역사를 살펴보며 진정한 명장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 별들의 흑역사/ 권성욱 씀/ 교유서가/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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