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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탁구 세계선수권 결산] '복식 강국' 韓 탁구, 20년 만에 메달 3개-'숙적' 일본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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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임창만 영상기자] "이제 (전지희) 언니랑 또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두 팀 선수들과 해봤으니 좀 더 분석하고 열심히 언니랑 호흡 맞춰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이자 미래인 신유빈(19, 대한항공)은 공동취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 탁구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또한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과제도 남겼다.

신유빈-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 조는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첸멍 조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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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우승은 물론 한국 탁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했다. 1987년 현정화-양영자 조의 우승 이후 신유빈-전지희는 무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다. 현정화-양영자의 업적 이후 36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금빛 메달'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1993년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30년 만에 여자개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2011년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박미영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여자복식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복식 세계 랭킹 12위인 신유빈-전지희 조의 결승 진출은 세계 탁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쑨잉샤-왕만위(이상 중국)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더반의 기적'을 합작했다.

이들은 모두 부상을 안고 테이블 앞에 섰다. 신유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진통제 투혼'을 펼쳤다. 전지희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이겨내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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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마친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파트너인 전지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목표였던 메달을 따서 기쁘고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전지희는 "(신)유빈이 때문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결승에 오른 게 꿈 같고 일단 기술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고생한 만큼 잘 해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지희는 후배이자 복식 파트너인 신유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옛날 선배들이 성적을 낸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올라운더가 많이 없었던 거 같다. 내 생각에는 유빈이가 지금 한국 여자탁구의 다른 길을 새로 만드는 느낌이 든다"며 신유빈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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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전지희는 "올림픽 챔피언,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등 이런 선수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을 찾아서 연습을 착실하게 하겠다. 좋은 경기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은 "언니랑 또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다. 이번에는 중국 두 팀 선수들과 (경기를) 해봤으니 좀 더 분석하고 열심히 호흡을 맞춰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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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전에 나선 장우진(28, 미래에셋증권)-임종훈(26, 한국거래소) 조는 세계 랭킹 1위 판젠동-왕추친(이상 중국) 조에 0-3(11-13 6-11 5-11)으로 패했다.

2021년 대회에 이어 2연속 남자복식 결승에 오른 이들은 한국 탁구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단식 세계 1위 판젠동과 2위 왕추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록 장우진-임종훈은 한국 탁구 사상 첫 남자복식 우승은 놓쳤지만 2연속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장우진은 "대회가 끝나서 후련한 것도 있지만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해 좀 아쉬움이 많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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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은 "중국 선수들이 아무리 잘한다고 하지만 이길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메달 색깔을 바꾸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속 결승에 오른 점에 대해 장우진은 "탁구 인생에 있어서 자부심도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장식된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감격했다.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 임종훈은 "내가 원하는 탁구를 하고 원하는 성과를 얻었느냐는 걸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그거에 대해 더 미친 듯이 노력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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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은메달 2개(남자복식, 여자복식) 동메달 1개(남자복식)를 따냈다. '탁구 최강국' 중국은 남녀복식과 혼합 복식을 휩쓸었다. 또한 대미를 장식할 남녀단식 결승전에는 모두 자국 선수들이 진출하며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다.

중국을 위협하는 국가로 급부상한 일본은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 1개, 여자단식에서 동메달 1개, 여자복식에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에 3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복식 강국'으로 떠오르며 경쟁국인 일본을 제쳤다.

그러나 남녀단식은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암게임과 파리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단식 경기력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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