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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괌에 발 묶인 우리 관광객 3,400명, 내일부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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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국제공항, 29일부터 운영 재개 결정
대한항공, 보잉 777기 급파해 수송 예정
지병 있거나 도움 필요한 노약자 우선
한국일보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다. 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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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 휴양지 괌에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 3,400여 명이 29일부터 돌아오게 됐다. '슈퍼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이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해서다.

외교부는 "29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괌 국제공항이 운영을 재개하기로 해 우리 국적기가 오후 7시 현지 승객을 싣고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보잉 777기를 괌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 비행기에는 300명 넘게 탈 수 있다. 괌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보통 5시간 정도 걸리기에 여객기는 30일 새벽 인천에 도착할 전망이다. 또 제주항공도 29일 괌으로 여객기 2편을 보내기 위해 괌 당국과 협의 중이다.

괌 공항의 운영 재개는 애초 목표인 30일보다 앞당겨졌다. 공항 청사 측은 28일 취항 항공사들과 협의해 하루라도 빨리 공항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공항은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폐쇄돼 왔다. 이 때문에 5,000~6,000명의 방문객이 섬에 고립됐는데 이 가운데 3,400여 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추산됐다.

하늘길은 열리게 됐지만 고립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순차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전망이다. 외교부는 괌에 취항하는 4개 국내 항공사(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에 요청해 지병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약자 먼저 수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괌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여서 현지 고립된 우리 국민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다. 이들은 한국행이 늦어질 경우 혈압· 당뇨약 등이 떨어질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항공사들이 괌에서 돌아오는 여객기를 증편하거나 대형 항공기를 보내 최대한 많은 승객을 실어 오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25일 괌의 한 호텔에서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연회실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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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신속대응팀 괌으로 파견 예정 "여행객 안내 역할"


우리 관광객들은 대부분 호텔에서 머물며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체류 중인 호텔이 심하게 파손된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현지 임시 숙소 3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인 소아과 의사 1명을 섭외해 28일 오후부터 관광객들이 급히 필요한 약들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다행히 위독한 분은 없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28일 첫 비행기로 신속대응팀을 괌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모두 4명으로 구성될 대응팀은 괌 공항에 데스크를 설치해 여행객이 국내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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