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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은 방산강국, 우주·사이버안보도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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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미카엘 비디엔 스웨덴 군총사령관.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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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웨덴은 확실한 안전 보장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돼 나토 제5조의 집단방위 체계 안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 2015년 스웨덴 군총사령관에 부임한 뒤 처음 방한(21~25일)한 미카엘 비디엔(58) 스웨덴 군총사령관의 말이다.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만난 그는 “북유럽의 소국인 스웨덴이 혼자 힘으로 (러시아에 맞설) 강한 국방력을 갖출 수 없다”며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또 “한국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전투기·전차 제조력을 갖춘 방산 강국”이라며 육·해·공 전방위로 한국군과의 국방·방산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비디엔 사령관은 4박 5일의 첫 일정으로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스웨덴대표부가 있는 판문점을 찾았다. 스웨덴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판문점에 NNSC 대표단을 파견해 협정 준수를 관리하고 있다. 비디엔 사령관은 방한 기간 김승겸 합참의장과도 만나 양국의 군사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200년 이상 중립국을 고수하다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A :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고수해온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결정한 건 엄청난 변화다.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소국이기에 혼자만의 힘으론 강한 국방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Q : 나토 공동 가입을 추진하던 핀란드만 먼저 나토 회원국이 됐다.

A :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의회 비준을 미루고 있는) 두 국가(튀르키예·헝가리)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가입 절차가 1년 이상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스웨덴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 간 연합군사작전 계획과 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Q : 한국과는 어떤 협력을 원하나.

A : “한국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전투기·전차 제조력을 갖춘 방산 강국이다. 특히 우주·사이버 안보·인공지능(AI)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경험이 있는 국가다. 스웨덴은 한국 정부·방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

Q : 스웨덴은 여성 징병제 도입 등 한국과 군 문화가 다른 편이다.

A : “스웨덴은 80년대부터 여성 징병제를 도입했다. 작전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건 보직에 맞는 인재로 성별과는 무관하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기회가 된다면 스웨덴의 이런 경험을 한국 군과도 공유하고 싶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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