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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U-20월드컵] ‘감비아전 0-0’ 김은중호, F조 2위 16강행…에콰도르와 8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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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의 마민 사니앙(오른쪽)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한국 측면 자원 조영광.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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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참가 중인 한국 U-20축구대표팀(감독 김은중)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16강에 진출했다. 8강행을 다툴 상대는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다.

한국은 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무패(1승2무)로 통과한 한국은 승점 5점으로 감비아(2승1무·7점)에 이어 F조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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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오른 직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8강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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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U-20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해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3년에도 조별리그에서 3무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16강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치른 2017년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조별리그의 벽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5연속 조별리그 통과 기록도 세웠다. 한국은 U-20월드컵 준우승(2019) 이후 U-17월드컵 8강(2019), 도쿄올림픽 8강(2021), 카타르월드컵 16강(2022)에 이어 이번 대회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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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에 한 발 앞서 볼을 따내는 김용학.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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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감비아전에 앞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 팀 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각 조 1·2위 12개 팀과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앞선 2경기에서 승점 4점(1승1무)을 확보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조 3위에 그치더라도 각조 3위 중 상위 4개 팀 합류가 확정된 상황이어서 부담감을 버리고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단의 전반적인 체력을 안배하고 후보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감비아전에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26일 치른 온두라스와의 2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에 7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을 최전방에 두고 좌우 측면에 강성진과 이지한을 배치해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미드필드진은 이승원과 박현빈, 이찬욱으로 꾸렸다. 포백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조영광-김지수-황인택-최예훈으로 채웠다. 수문장 역할은 문현호가 맡았다.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결장한 골키퍼 김준홍과 중앙 수비수 최석현의 빈 자리를 대체재 문현호와 황인택이 제대로 메울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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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을 처리하는 수문장 문현호(노랑 유니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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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탐색전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진검 승부를 벌였다. 스트라이커 아다마 보장을 앞세운 감비아의 파상 공세를 골키퍼 문현호가 잇단 선방으로 막아내는 동안 강성진, 김용학 등 우리 공격진도 역습으로 맞섰다.

이번 대회 첫 출전한 백업 수문장 문현호의 활약이 빛났다. 뛰어난 반사 신경과 상황 판단 능력을 앞세워 감비아 공격진의 날카로운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수준급 방어력을 선보여 주목 받은 주전 골키퍼 김준홍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선방 쇼였다.

한국은 수비 벽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버티며 위력적인 역습으로 반격하는 이번 대회 전술 패턴을 감비아전에도 변함 없이 이어갔다. 볼 점유율(36%-48%), 슈팅 수(7-16), 유효 슈팅 수(3-5), 패스 횟수(465개-536개) 등 주요 지표에서 뒤졌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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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올랐다. 한국 사령탑 김은중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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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감비아전은 전반적인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전급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후반에 교체 투입했다”면서 “16강 이후부터는 모두가 강팀이고 단판 승부인 만큼 승리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은중호는 다음 달 2일 오전 6시 B조를 2위로 통과한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승리할 경우 개최국 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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