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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빛’준홍 공백→또 다른 ‘빛’이 있었다…한국 U-20 구원한 문현호의 신들린 슈퍼 세이브 [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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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준홍의 공백, 그러나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또 다른 ‘빛’이 있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0-0 무승부, 2위를 확정 지으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감비아와의 경기 전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그러나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프랑스와 온두라스를 무너뜨린 감비아의 전력은 대단했고 그들을 상대로 최소한 패배하지 않는 게 이 경기의 핵심 목표였다.

매일경제

‘빛’준홍의 공백, 그러나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또 다른 ‘빛’이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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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온두라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7명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 주전 골키퍼 김준홍(경고 누적)과 수비수 최석현(퇴장)의 공백은 문현호와 황인택으로 채웠고 이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특히 문현호는 감비아의 소나기 슈팅을 전부 막아내며 한국의 이번 대회 첫 클린시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 감비아에 무려 16개의 슈팅, 그중 유효 슈팅은 5개를 허용했으나 모두 문현호가 막아냈다.

다소 잠잠했던 전반을 지나 후반 초반부터 감비아의 공세가 시작됐다. 이미 전반에도 감비아의 크로스를 조기 차단, 위험한 장면을 미리 막아낸 문현호는 후반부터 시작된 소나기 슈팅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분 아다마 보장의 날카로운 헤더, 사실상 실점과 같은 장면에서 문현호가 최고의 반사 신경을 자랑하며 쳐냈다. 후반 5분에는 만수르 음비에의 슈팅을 어렵지 않게 쳐낸 후 잡아내며 3분 사이에 일어난 2번의 실점 위기를 세이브해냈다.

문현호의 슈퍼 세이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2분 살리푸 콜리의 슈팅을 역동작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볼을 잡아내면서 또 한 번 한국을 구원했다. 중계화면에 잡힌 현지 팬이 깜짝 놀랄 정도로 대단한 선방이었다.

실점과도 같았던 3번의 위태로운 상황을 모두 잠재운 문현호. 여기에 좌우 측면에서 연신 날아온 크로스를 모조리 쳐낸 그였다. 후반 37분 보장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을 스치며 지나갔지만 문현호는 여기에 또 반응, 골문으로 정확히 향했어도 충분히 막아낼 듯했다.

193cm의 대단한 신체 조건, 엄청난 반사 신경을 자랑한 문현호는 김준홍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게 했다. 경기당 2골을 터뜨린 감비아의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는 건 멋진 퍼포먼스였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을 앞둔 김 감독은 대단히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김준홍이 돌아오지만 문현호의 신체 조건과 반사 신경은 분명 쉽게 지나치기 힘든 무기다. 훌륭한 2명의 골키퍼를 보유한 건 그만큼 큰 축복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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