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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터리 공급망 장악한 中… 국내기업 "전략적 협력 불가피" [미·중 사이에 낀 K배터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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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물 정·제련 밸류체인 완성
4대 핵심소재 모두 과점체제 구축
美IRA 압박에도 中 놓을 수 없어
한중 합작사 설립 생산능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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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은 낮은 인건비와 저강도 환경규제 등을 앞세워 광물 정·제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조기에 구축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을 명분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사실상 최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과의 협력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현실적인 분위기다.

■美 압박하지만 中 영향력 절대적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양극재 58%, 음극재 86%, 전해액 59%, 분리막 56%로 4대 핵심 소재 모두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른 국가보다 낮은 인건비와 환경규제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맞물리며 주요 배터리 소재의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IRA 시행으로 중국산 광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중국과의 배터리 광물 협업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유럽이 전체 판매량의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이 507만대로 60%가 넘고, 유럽이 162만대로 20%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3대 시장으로 묶이는 미국은 80만대로 10%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배터리사들은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미국 시장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전기차 성장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들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난징에 2022년부터 93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으로 2025년까지 145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톈진에 소형전지, 시안에 중대형전지 전진기지를 각각 마련했다. 삼성SDI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연구소 'SDI R&D 차이나(SDIRC)'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창저우에 SK이노베이션 49%, 베이징기차·베이징전공 등이 51% 투자한 7GWh 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을 목표로 중국 EVE에너지와 옌청 공장 생산능력도 27GWh에서 2024년 33GWh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광둥성에서는 SK이노베이션 49%, EVE에너지 51% 지분비율로 10GWh 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중국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배타적이다. 지난 2019년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위한 배터리 인증제가 폐지되면서 형식적으로는 한국 배터리도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지만 직간접적 견제로 여전히 중국 내 실적은 신통치 않다.

■한중 협업 확대, 전략적 필요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 기업과 협력해 국내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합작사 형태로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포항에 배터리용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추진 중이다.

SK온은 에코프로, 거린메이와 군산 새만금산단에 1조2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군산에 1조2000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연 10만t 규모의 전구체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 선두업체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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