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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경남 앞바다서 그물망과 사투 중인 혹등고래…"울음소리도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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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홍도 동편 앞바다 출현

민간 다이버·해경 이틀째 수색

뉴스1

희귀종 '혹등고래'가 경남 홍도 동편 앞바다에서 그물망에 감긴 채 낚시선박 주위를 맴돌고 있다(제보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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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박종완 기자 = 경남 거제 홍도 동쪽 앞바다에서 대형 고래가 온 몸이 그물망에 감긴 채 발견됐지만 구조할 방법이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스1>이 입수한 영상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고래는 희귀종이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혹등고래로 파악됐다.

29일 최초 목격자들(선상낚시객)에 따르면 이 고래는 28일 오후 5시쯤 홍도 앞바다 상투바위와 병풍바위 사이에서 몸체보다 긴 그물망에 몸이 감긴 채 처음 발견됐다. 해당 지점의 수심은 10m 정도였으며 고래 길이는 15~20m정도로 보여졌다.

당시 고래는 울음소리를 내며 낚시배(투가이즈) 주위를 20~30분 정도 맴돌았다. 영상을 보면 고래는 등 부분과 꼬리가 그물에 감겨 있어 움직임이나 분기(고래가 물 위로 올라 숨을 내쉬는 것)가 자유롭지 못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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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혹등고래'가 경남 홍도 동편 앞바다에서 그물망에 감긴 채 낚시선박 주위를 맴돌고 있다(제보 영상 갈무리)


목격자들은 "인근 섬 둘레 2km정도에 불법으로 설치된 어망이 넓게 깔려있다. 고래가 그곳을 지나다 어망에 감겨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앞바다까지 떠내려 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투가이즈호 선장 A씨는 "꼬리부분의 그물 일부는 우리(낚시객)가 끊어냈는데 고래는 이미 힘이 다 빠져있는 것 같았다. 숨을 쉬기 위해 규칙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고 울음소리만 들렸다"고 전했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고래를 발견하지 못해 수색 30분 만에 철수했다. 유동성이 있는 동물이다 보니 지점을 특정지어 잠수할 수 없었다는 게 해경측의 입장이다.

A씨와 목격자들은 고래의 움직임을 볼 때 먼바다로 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 29일 오전부터 투가이즈호와 현대마린호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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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혹등고래'가 경남 홍도 동편 앞바다에서 그물망에 감긴 채 낚시선박 주위를 맴돌고 있다(제보 영상 갈무리)


현재까지 민간 다이버들이 수면과 수중 수색 중이지만 고래의 울음소리만 들릴 뿐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도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해 수색을 시작했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를 통해 '똑똑하고 착한 고래' 알려진 혹등고래는 몸길이 11∼16m내외, 몸무게 30∼40톤으로 주로 태평양·대서양에 분포한다.

희귀종이자 해양보호동물로 전세계가 어업도구 등에 고통받는 혹등고래 구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준택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관은 "몸길이가 20m 내외라면 성체로 보여진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혹등고래 어린 개체가 발견되긴 했으나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 나타는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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