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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尹 "광활한 태평양서 한 배 탄 이웃"…ODA 규모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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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첫 정상회의

인태전략 이행 교두보 마련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공식만찬에서 태평양도서국포럼 의장인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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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태평양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한배를 탄 이웃인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이 공동 번영을 위해 힘차게 항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은 태평양을 마주한 가까운 이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안보, 기후 변화 대응, 해양, 무역 및 투자,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우리나라에서 열린 첫 다자 정상회의로, 우리나라와 태평양도서국 간에 이뤄진 최초의 정상회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는 양측 협력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들이 지난해 장기발전 전략으로 발표한 '2050 푸른 태평양 대륙 전략'을 언급하고 "우리의 인·태 전략과 그 방향성이 일치한다"며 "PIF와 대한민국이 함께 '상생의 파트너십'을 추구하자"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PIF 회원국 12개국 정상(2개 프랑스 자치령 포함)과 5개국 부총리 및 장관급 인사, PIF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와 태평양도서국들은 우리나라가 PIF 대화 상대국으로서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외교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태평양도서국은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어족 및 광물자원 때문에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태평양도서국을 위해 재정 및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공적개발원조(ODA)를 2배 증액하기로 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 기술 이전,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개발 성공 노하우를 태평양도서국과 공유하고, 이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도서국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 기후 변화, 자연재해, 식량, 보건, 해양·수산 위기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공동의장이자 PIF 의장국인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도 "이번 회의를 통해 한·태평양도서국 관계를 정상급 관계로 격상했다"며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 지속 가능성, 회복 탄력성,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공식만찬에서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오른쪽 부터),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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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이 우리나라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신청을 환영하고, 윤 대통령은 2024~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 등 국제기구 선거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도 선언문에 담겼다.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부산 엑스포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쿡제도·마셜제도·솔로몬제도·니우에·팔라우 등 5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전날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정상과 만난데 이어 회의 참석차 방한한 태평양도서국 10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참석 정상들은 이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는 문명의 젖줄인 바다를 통해 서로 연결된 이웃"이라며 "1960년대 이후 원양어업으로 연을 맺은 이래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교류해 왔으며 마침내 오늘 대화 수준을 최고위급으로 격상해 협력 기반을 완성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정상회의가 자유, 평화, 공동 번영을 향해 힘차게 출항한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푸른 태평양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11개 부처 장관과 서울·부산 시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30일 부산으로 이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예정 부지인 북항 일대를 둘러보고 부대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평양도서국 가운데 11개국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갖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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