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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정현 시대 연 넥슨공화국… 이재교·이정헌·마호니 ‘삼각편대’ 변화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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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재교 NXC 대표./NX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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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씨가 올해부터 NXC(넥슨 지주사)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전문경영인 ‘삼각편대(이재교 NXC 대표·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족들의 상속 문제가 남아 있는 데다 넥슨이 최고 실적을 내고 있어 당분간은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수가 본인의 색깔을 내기 시작하는 시기에 전문경영인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명의 전문경영인은 모두 김 창업자 생전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물들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이재교 대표는 유 이사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넥슨코리아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이를 통해 NXC는 물론이고 계열사의 투자와 주력 사업의 경영 활동 등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홍보팀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넥슨으로 옮겼다. 넥슨에서 홍보이사를 거쳐 2012년 NXC로 이동했고, 2018년에는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하며 오너 일가와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NXC 대표를 맡은 시점은 김 창업주 생전인 2021년 7월이다. 김 창업주는 당시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자신의 자리를 이 대표에게 넘겼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NXC 대표이사를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표는 넥슨 역사와 DNA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NXC의 다양한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을 수행하는데 최적의 인물”이라며 “함께 일해 온 지난 20여년 동안 한결 같은 성실함과 우리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각으로 늘 저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던 사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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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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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초창기 멤버다. 이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21년 연임이 결정돼 내년 3월까지 넥슨코리아를 이끌게 됐다. 그는 사업실무부터 사업총괄 임원까지 두루 거친 사업통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 재임 기간 동안 넥슨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3연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는 1990년대 중반부터 김 창업자와 알고 지내며 꾸준히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UC버클리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했고, 일본 도쿄대 법학·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포인트캐스트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지냈다. 2000~2009년에는 일렉트로닉아츠(EA)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김 창업자의 제안으로 2010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넥슨에 합류했고, 2011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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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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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당분간 전문경영인 3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창업자는 생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 이사는 지난 4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당장 앞장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거나 적극적으로 경영구조를 개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 이사가 지난 13년간 NXC 감사 직위만 유지했기 때문에 현재로썬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급선무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해석도 있다. 하이브로 이직한 박지원 대표의 경우 2003년 신입사원으로 넥슨에 입사해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을 정도로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쯤 넥슨 매각이 추진될 당시 박 대표가 김 창업주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무산 후폭풍으로 하이브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도 이 일로 회사를 떠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3인이 유 이사의 조력자로서 회사 경영의 안정에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김 창업주의 핵심 측근들인 만큼 당분간은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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