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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냉동 30년형, 광선검 금지” 칠레 법정에 선 다스베이더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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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자신이 연기한 다스 베이더의 갑옷 옆에 선 프라우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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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화 '스타워즈'의 유명한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남미 칠레 법정에 섰다.

29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칠레 사법부는 법원과 사법제도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이색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20km 떨어진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의 법원은 문화의 날을 맞아 전날 다스베이더를 기소한 것으로 가정해 재판을 진행했다.

법정에는 다스베이더 분장을 한 사람이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실제 사법부 판사와 변호사도 참석해 다스베이더의 위법 행위를 따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스베이더는 스타워즈의 상징적 장면 중 하나인 루크 스카이워커와의 광선검 결투 중 스카이워커의 손을 절단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피고인은 완전히 악랄하게 행동했다"며 '무기 냉동형'을 구형했다.

이에 맞선 변호인은 "저는 제 의뢰인에게 관용을 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권리를 가진 인간이자 (피해자의)아버지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는 "아 앰 유어 파더"(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영화 속 대사를 차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다스베이더에게 냉동 30년형과 최소 행성 3곳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한 접근 금지, 평생 광선검 사용 금지 등을 선고했다.

방청객에는 어린이 등 100여명이 빼곡히 참석했다.

마리아 델 로사리오 라빈 발파라이소 법원장은 "수없이 많은 형사 피고인을 마주한 제 경험상 다스베이더 같은 사람의 존재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의 실현을 위한 법원의 일상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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