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H&B 강자’ CJ올리브영, 외형 확장으로 편의점·이커머스와 경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헬스앤뷰티(H&B) 시장 1위 기업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선 주류 판매를 강화하고, 온라인에선 외부 판매자들이 입점할 수 있는 통신판매중개서비스를 추가했다. 취급 품목이 증가하며 이커머스는 물론 편의점과도 경쟁 관계가 될 전망이다.

30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70여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던 주류 카테고리를 더 많은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류를 선보인 첫 달 대비 지난 4월 매출이 60% 늘면서 인기를 확인했다. 5월 기준 올리브영은 와인·맥주·위스키·전통주 등 주류 제품 약 100개를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주류 카테고리 강화는 주 고객층인 2030세대 변화한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엔 ‘4캔에 만원’ 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박리다매형 주류 소비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젊은층은 저도수에 희소성 있는 제품을 추구한다. 차별화한 상품으로 충분히 신규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류 카테고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298개다. 온라인에선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의 경우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하는 ‘스마트오더’ 형태만 허용된다. 이미 올리브영은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과 온라인몰 주문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하는 ‘오늘드림 픽업’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리브영은 지난 3월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올리브영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뿐 아니라 외부 판매자들이 입점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는 의미다.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상품 확장은 올리브영이 H&B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 중장기적으로 외형을 키워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 측은 “주류 판매는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의 일환”이라며 “통신판매업을 추가한 목적 역시 온라인몰 내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기 위해서이지만, 시점 등 아직 구체화 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성장성을 모두 잡은 올리브영이 공격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경우 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편의점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국내 H&B 시장은 GS리테일 랄라블라와 롯데쇼핑 롭스가 잇달아 사업을 정리하면서 실상 올리브영이 독주하는 상황이다.

CJ올리브영은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며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82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3% 늘었고, 순이익도 104%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실적보고서를 통해 “오늘드림 고도화, O2O 전략 및 상품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며 매출이 상승했다”며 “온오프라인 매출 호조 및 영업 효율화 효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미 ‘뷰티’ 시장을 공략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올리브영과 경쟁은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1분기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27.9%로, 전년동기(25%)보다 2.9%포인트(p) 늘었다. 통신판매중개업을 본격 시작하면 더 많은 영역에서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 분야가 겹치게 된다.

편의점 업계도 올리브영 주류 강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편의점 역시 위스키·하이볼·와인 등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데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고객 중 젊은층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CU와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 중 2030세대 비중은 53~80%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올리브영이라는 새 경쟁자가 추가된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업태간 경계가 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나 H&B 매장에 방문하는 목적은 각각 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