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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두권 판도, 이번 잠실 ‘엘롯라시코’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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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판도가 걸린 시즌 두 번째 ‘엘롯라시코’에서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30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던 3연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격돌이며, 당시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롯데였다.

이번 3연전 역시 두 팀 모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3위 롯데(26승 16패)와 1위 LG(30승 1무 16패)는 현재 2위 SSG랜더스(28승 1무 16패)와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팀들이다. 이들의 격차는 모두 1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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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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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로서는 직접적인 맞대결인만큼 LG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만약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1위까지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롯데의 기세는 매우 좋다. 지난주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나 4승 2패를 기록했다. 28일 경기에서는 불펜진의 붕괴로 키움에 5-7 역전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9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4.04) 7위, 팀 타율 (0.259) 5위에 그치고 있는 롯데가 이 같은 상승세를 탈 수 있던 원인에는 ‘팀 퍼스트’ 정신이 있다.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승타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롯데의 6-5 승리를 이끈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은 경기 후 “안치홍 형이 저희가 대전에서 조금 주춤했을 때 따로 미팅을 소집했다. 그때 누구나 안타를 치고 싶어 하지만,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는 팀 배팅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저희에게 전달했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도 인식했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하나 된 마음으로 야구를 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원정 팬들의 응원도 롯데가 믿는 구석 중 하나다.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물론 다른 8개 구장에도 많은 롯데 팬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시지만, (홈인) 사직야구장과 잠실야구장 경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의미도 다르다. 더 많은 롯데 팬들이 찾아와 (응원) 소리도 다르다. 많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굉장히 기대되는 잠실 시리즈“라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그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기선제압을 위해 롯데는 30일 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를 출격시킨다. 올 시즌 그는 8경기에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다. 단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부산 NC전(1-3 롯데 패)에서 4이닝 2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번 상대 LG와 최근 맞붙었던 4월 13일 경기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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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LG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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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LG는 명실상부 올해 가장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구단이다. 지난주에도 SSG,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LG의 가장 큰 강점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타선이다. LG는 현재 팀 타율(0.290)과 타점(241점), OPS(출루율+장타율·0.780), 득점(253점)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36타점을 쓸어담으며 에디슨 러셀(키움)과 타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스틴 딘, 13개의 아치와 함께 OPS 0.958을 기록, 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박동원이 중심과 하위타순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주로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홍창기와 문성주도 각각 출루율 0.434, 0.425를 작성하며 이 부문 1, 2위에 올라 있다.

3.32로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는 마운드 역시 두텁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역시 3.2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불펜진도 견고하다. 데뷔 시즌임에도 필승조에 안착한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1승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75)과 더불어 함덕주(2승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1.52) 등이 버티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이중 박명근에 대해 “이제 완전한 승리조다. 좋은 성적을 올려서 우리 (박)명근이가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 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박명근이 신인왕을 받는 것이 목표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며 “결국 감독은 선수들이 더 많은 타이틀을 따게 해줘야 한다. 그게 또 우리 팀의 스타가 많이 만들어지는 길이다. 상은 그 선수의 가치를 올려주고, 상으로 인해서 선수의 자신감이 생기면 그건 그 다음 단계에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30일 경기에서 LG는 선발투수로 우완 이민호를 예고했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시즌 26경기(119.1이닝)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을 올린 그는 이번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다. 지난달 5일 고척 키움전(1-2 LG 패)에서 5.1이닝 2실점(0자책점)을 기록한 이민호는 이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최근까지 재활과 치료에 치중해 왔다.

부상에서 완쾌된 이민호는 지난 17일 퓨처스(2군)리그 롯데전에서 2이닝 무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한 뒤 24일에는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조율, 출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처럼 서로만의 강점을 가진 롯데와 LG. 과연 두 팀 중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팀은 어디일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연전에서 웃는 팀은 선두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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