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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르포] "즉각 수색 실시!" 北 위성 발사 당일...WMD 의심선박 완벽차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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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제주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해양차단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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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이 기상악화로 축소된 가운데 31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우리 해군과 해경, 국방부 직할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특수임무대대가 가상의 함정을 검색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가상의 피검색함 역할은 군수지원함 대청함이 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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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이 기상악화로 축소된 가운데 31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우리 해군과 해경, 국방부 직할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특수임무대대가 가상의 함정을 검색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가상의 피검색함 역할은 군수지원함 대청함이 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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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은 선박으로 의심되는 배 한척이 포착됐다."

31일 제주도 동남쪽 공해상. 축구장 2배 크기, 1만 9000t급 마라도함에 이 같은 방송이 흘러 나오자 전운이 감돌았다. 대기중인 특공대원들이 침투준비에 돌입했다.

마라도함에 다시 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 "WMD 의심선박으로 확인됐다. 군은 신속히 투입해 즉각 수색을 실시할 것!"

방송이 끝나자 해경 특공대가 승선검색(VBSS)을 위해 고속단정(RIB)을 타고 제2호 태풍 '마와르'로 거친 파도가 휘몰아 치는 바다를 가로질러 WMD 의심선박에 접근, 순식간에 선박에 올라 선장 등 주요 인원들의 신변확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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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3년 PSI 해양차단훈련 승선검색 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와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의심선뱍을 수색하고 있다./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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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3년 PSI 해양차단훈련 승선검색 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 특전단 특임대와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의심선뱍을 수색하고 있다./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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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군 특전단 대원들이 투입돼 문제의 선박을 수색하자 갑판 창고에서 수상한 물질 한개가 발견됐다. 2차에 걸쳐 투입된 특전단 대원들이 배를 장악하자, 화생방 물질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화방사) 특임대가 배에 올랐다.

화방사 특임대의 검사결과 이 물질은 WMD 중 하나인 '신경작용제(nerve agent)'로 확인됐다. 이어 군은 방호 조치를 진행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것으로 훈련을 종료했다.

훈련지휘관인 김인호 해군 제7기동전단장(준장)은 "해상에서의 WMD 확산방지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번 훈련은 WMD 확산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군의 주도적 역할 수행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훈련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단장은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해상차단 절차훈련과 정박 승선검색 훈련만 실시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참가국 상호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해양차단능력을 배양하는 등 국제적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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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된 '23년 PSI 해양차단훈련 승선검색 훈련에서 대한민국 국군화생방사령부의 특임대가 의심선뱍에서 의심물질을 확보하고 있다./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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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방의 노력'(Eastern Endeavor 23) 훈련은 2003년에 출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와 함께 마련됐다. 훈련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 수단 등 관련 물품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협력활동의 일환이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2002년 12월 북한 화물선 서산호가 스커드 미사일과 화학물질을 예멘에 밀수출하려다 스페인 해군에 적발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 견제 성격이 크다.

곤잘로 수아레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 부차관보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전 세계 안보와 안정성에 해를 입히는 확산 활동"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확산을 막기위해 PSI 파트너국과 다방면으로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주관한 PSI 해양차단훈련은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훈련에 참가한 다국적 함정들은 공해상에 모여 지휘소연습(CPX)을 했고, 한국 해군 및 해경 함정은 제주기지에 정박한 상태로 VBSS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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