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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익성 악화된 유니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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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비바리퍼블리카 등 5개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7% 감소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유니콘 기업들도 성장 못지 않게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스타트업 중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매일경제가 두나무·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모빌리티·야놀자·컬리 등 주요 비상장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 총합은 1조528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29억원) 대비 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68억원에서 1744억원으로 7%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야놀자였다. 지난 1분기 야놀자는 매출액 1536억원과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66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여행 수요 증가와 인수·합병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투자 비용이 발생해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1분기 5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 558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커졌다. 다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2252억원에서 3403억원으로 54% 늘어나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4268억원에서 3049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2878억원에서 2119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두나무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컬리는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분기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이 1601억원에서 220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성장성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모빌리티 서비스 특성상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서비스 혁신으로 주차, 플랫폼 택시, 바이크, 대리, B2B 등 전체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매출액이 5127억원에서 5096억원으로 소폭 줄며 성장은 주춤했으나 영업손실 폭도 515억원에서 305억원으로 감소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유니콘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장 큰 이유가 경기 둔화 싸이클이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 수요는 감소하는데 자금 조달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 분위기가 ‘성장’에서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있거나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상관이 없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회사들은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면서까지 투자를 받거나 영속할지 못할 수도 있다”며 “과거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들조차 생존을 확신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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