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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 수익률 퇴직연금 불만 많다면서 10명중 6명 "디폴트 옵션 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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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연금 보고서 ◆

매일경제

MZ세대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개인연금과 함께 퇴직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오는 7월 본격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당초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 지정 의무화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 20대 69.7%, 30대 51%가 디폴트옵션에 대해 '전혀 모른다' 혹은 '거의 모른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제도 시행이 임박했음에도 실제로 이를 이해하는 사람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20대 중 74%, 30대 중 66%는 디폴트옵션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할지 판단하겠다고 답해 유보적인 반응이 많았다. 30대 투자자들은 제도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응답이 66.7%로 가장 많았고, '무관심·관심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26.8%)이 뒤를 이었다. 디폴트옵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폴트옵션은 연금 자산의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실질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7월 도입해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올해 7월 12일에 본격 시행된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을 그대로 방치하면 미리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자동으로 선택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적어도 7월 11일까지 직접 디폴트옵션 상품을 지정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으로 나뉜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338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폴트옵션은 스스로 퇴직금을 운용하는 DC형과 IRP 가입자에게 해당된다.

가령 예·적금 등 기존에 가입한 금융상품 만기가 도래하고 6주간 투자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매수하게 된다. 퇴직연금에 신규 가입한 경우 투자금을 넣은 이후 2주 동안 실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디폴트옵션 상품을 자동적으로 매수하게 된다. 다만 디폴트옵션 상품을 이미 지정했다고 하더라도 횟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또 디폴트옵션 상품을 이미 지정했더라도 현금성 자산으로 남겨두기를 원한다면 금융사에 의사를 전하면 된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면 투자자들 운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는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고 싶은 상품으로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과 주식형 펀드 등 실적 배당형이 혼합된 상품(75.2%)을 가장 선호했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실적 배당형 상품(8.5%)보다는 원리금 보장 상품(16.3%)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0·30대 10명 중 4명은 디폴트옵션 도입을 통해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것도 퇴직연금 적립금을 현금으로 쌓아두고 사실상 방치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에선 가입자 80% 이상이 디폴트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로 노후 자산 가치가 실질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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