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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BC 술판 파문’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진심으로 죄송, 룸살롱 아니고 경기 전날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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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 기간 심야 술판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들인 김광현(SSG)·이용찬(NC)·정철원(두산)이 나란히 공식사과를 밝혔다. 하지만 접대부 등의 여자들이 동석한 룸살롱 등이 아니고 경기 전날 마신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은 1일 경기를 앞두고 각각 인천 SSG 랜더스필드와 창원 NC 파크에서 WBC 대회 기간 심야 음주 사건 보도의 당사자가 자신들이라고 밝히며 나란히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와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30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음주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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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WBC 대회 기간 심야 술판 파문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밝히며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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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복수의 선수들이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술집에서 3월 8일 호주전 전날과 9일인 경기 당일 오전, 일본전이 열리기 전날인 9일 심야 시간과 경기에서 패했던 10일에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파장은 컸다. 특히 2023 WBC 대회에서 대표팀은 지난 2013년과 2017년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팬들이 더욱 분노했다.

KBO는 5월 31일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이 소속된 3개 팀에 경위서를 요구했다. 3개 팀 경위서에 따르면 해당 대회 기간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은 경기가 있는 전날 밤에는 해당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단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에는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공식사과 기자회견에서도 3명의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도 이용찬·정철원은 술을 마셨던 장소가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였고, 지인 혹은 고교 선배인 김광현과 식사 등을 위해 일회성으로 3월 10일 방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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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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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표팀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김광현은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일본 현지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는 본인이라고 밝히며 고개 숙였다.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드리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고개 숙였다.

김광현은 현재 음주 날짜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구단의 경위서를 통해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7일과 10일 두 차례 음주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논란의 당사자가 된 것에 대해서 깊이 뉘우쳤다. 김광현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으며,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여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SSG는 1일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KBO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 돼 2군에서 자숙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쏟아진 비로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 된 창원 NC 파크에선 술자리 파문의 당사자인 이용찬과 정철원이 차례로 공식사과를 했다.

대표팀의 베테랑 구원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이용찬이 먼저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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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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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이번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용찬은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용찬은 음주 장소에 대해선 룸살롱이 아니었다고 강력 부인하며 여성 접대부 등과 동석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한 기자회견 질의 응답에서 이용찬은 “KBO에 제출한 경위서에 나온대로 그런 술집”이라며 “(여성 접대부의 합석 등에 대해) 아예 없었다. 저는 지인과 같이 가서 간단히 2시간 정도 (술자리를) 하고 귀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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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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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수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고 일반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용찬은 “대표팀 선수와 우연히 마주치기는 했다”면서도 “저는 제 지인과 따로 이야기했다. 특별히 (만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날짜에 대해서도 일본전(10일)이 종료된 이후 다음날 휴식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용찬은 “일본전(3월 10일)이 끝나고 휴식일 전날인 (3월) 10일 하루만 출입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전 경기 당일 한국은 일본에 4-13으로 간신히 콜드게임 패배를 면했지만,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다음 날이 휴식일이었다고 할지라도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의 고참 선수가 지인과 술을 마셨다는 것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용찬 역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저도 선수들하고 동행하지 않고 제 지인 한 분하고만 저녁식사를 하고 그렇게 행동했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 또한 사과문을 통해 “향후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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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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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배인 김광현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정철원도 같은 장소에서 이용찬에 이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우선 정철원은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철원은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내 자신이 부끄럽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정철원은 “대회 기간 중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오전) 12시가 넘어서 (김)광현(SSG랜더스)이 형과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그 날 말고 다른 날에는 술자리가 전혀 없었다. 이후 2시 30분 경에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철원은 스낵바에서 당일 먹었던 음식메뉴를 밝히며 ‘식사를 하기 위해 갔다’고 항변하면서도 음주 사실에 대해선 다시 한 번 뉘우치기도 했다.

정철원은 “저는 그 자리가 식사하는 자리였다. 밥도 먹을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를 먹었다”면서 “음식만 먹었어야 하는데 대회 기간 술을 마신 것은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했다.

동시에 정철원은 여성 접대부 등이 동석했다는 최초 보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결코 여자가 근처에 없었다. (있었던 분들은) 저는 서빙하시는 분들이고 가게 사장들로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국가대표로서의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는 깊이 뉘우쳤다. 사과문을 통해 정철원은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면서 “앞으로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다. 또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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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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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징계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음주 건에 대해 따라 처벌 규정은 없지만 징계위를 개최할 근거는 있다. 이들이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전했고, 국민정서가 다시 한 번 싸늘하게 식은만큼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의 징계(3.다) 건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KBO는 앞서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등 선수 3인에게 경위서를 받았고, 9개 구단에는 사실관계확인서를 받은 바 있다. KBO는 일본 현장 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선수들의 행위에 어긋남이 있을 경우에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두산과 NC는 현재로선 당장 정철원과 이용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용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원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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