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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 힙한 스님 누구래?” 석가탄신일 디제잉한 '일진 스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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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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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에서 승복을 입은 채 EDM 음악에 맞춰 디제잉을 하는 스님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이 남성은 실제로 스님이 아니라 개그맨 윤성호(47)로 밝혀졌다.

1일 조계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종각사거리에서 연등회 거리축제가 열렸다. 해마다 30만명가량이 참여해 온 행사지만 올해는 ‘디제잉 스님’ 덕분에 더 많은 이목을 끌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힙한 조계사 연등회 행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디제잉을 하던 스님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영상 속 주인공은 실제 스님이 아닌 개그맨 윤성호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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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빡구형'에 '개힙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만든 DJ 스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이 당시 디제잉을 한 'DJ 일진 스님'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그는 "DJ 하는 스님으로 유명하다. 제 법명이 매일매일 나아가라는 뜻에서 '일진' 스님이다"라고 소개하며 이번 연등회 영상이 화제가 돼 디제잉을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에서 사용한 음악이 기존 EDM 음악이 아닌 찬불가를 편곡해 EDM 음악으로 만든 것이라고 알렸다.

영상에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 인근 도로에서 한 스님이 승복을 입고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관객들은 EDM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거나 자리에서 뛰면서 연등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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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제 흥천사 주지인 각밀스님을 만나 스님 일상 브이로그를 찍기도 했다. 각밀스님은 윤씨의 연등회 영상이 화제가 된 데 대해 "변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절에 가면 너무 어려워, 힘들어' 이런 느낌이 많았는데 우리 일진 스님이 '절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그날(행사 당일)이 일요일이었다. 교회에서 예배 끝나고 나오다 음악 소리에 이끌려서 본인도 모르게 거기서 놀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독교인이지만 진심으로 종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보기 좋다”, "내년에도 꼭 해달라", "이 형 이날만을 기다림", "이러다 진짜 스님 되겠다", "연등회 행사 풀버전 올려달라", "내년에 조계사 꼭 가겠다", "또 불교만 재밌는 거 하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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