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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BC 음주 인정' 공개사과...왜 김광현은 1군 제외, 정철원-이용찬은 경기 출장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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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1일 취재진 앞에서 WBC 음주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는 김광현, 이용찬,정철원(왼쪽부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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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의 음주 파문이 뒤늦게 불거진 후,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은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공개 사과를 했다. 그런데 김광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용찬과 정철원은 1군 엔트리에 남아서 경기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모 매체에서 지난달 30일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호주전, 일본전을 앞두고 밤새 유흥업소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을 마셨다고 폭로했다. 파장이 컸다. 가뜩이나 1라운드 탈락의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던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을 앞두고 새벽까지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폭로는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KBO와 구단들은 30일 밤부터 진상 조사에 나섰다. KBO는 31일 3개팀(음주자 3명 소속팀)에 경위서, 3개팀이 포함된 9개팀에 사실 확인서(나머지 대표 선수) 제출을 요청했다.

KBO는 31일 오후 "3명의 선수가 대회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7일)과 휴식일 전날(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최초 보도에서 거론된 날짜와 장소는 달랐다. 경기가 없는 날 밤에 마셨고, 여성 접대부가 없는 스낵바라고 밝혔다.

31일까지 KBO에 경위서를 제출한 3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고, 현장 취재진에게 비보도를 부탁했다. 1일 낮가지 대책 마련에 고심한 SSG, NC, 두산 3개팀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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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민경훈 기자]SSG 김광현이 지난 WBC 대회 기간 중의 음주 논란에 대해 덕아웃에서 사과하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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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용찬과 정철원은 창원 NC파크에서 오후 4시~5시 무렵 릴레이 사과에 나섰다.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을 하고자 미디어, 팬들 앞에 서게 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여 말했다.

그는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계속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으며,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여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용찬은 "먼저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정철원도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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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이용찬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WBC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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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WBC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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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후 행보는 조금 다르다. 김광현은 1일 인천 삼성전 선발 투수로 나설 차례였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5월 30일 경기를 앞두고 맥카티-엘리아스-김광현 순서로 삼성 3연전 선발 투수를 언급했다. 그러나 31일 경기 후 1일 선발 투수로 김광현이 아닌 백승건으로 예고했다. 그리고 1일 김광현의 사과와 함께 SSG는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김광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서 음주 논란의 비난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김광현은 7일과 10일 두 차례 음주를 했다.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후배 정철원을 데리고 스낵바에 갔다고 한다. SSG 구단은 평소 리스크 관리에 좀더 적극적이다.

두산과 NC는 정철원과 이용찬을 1군 엔트리에 계속 남겨두고 있다. 두 구단은 KBO의 징계나 후속 조치가 나올 때까지 경기 출장을 배제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한다고 했다. 상벌위원회 개최도 언급했다.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상벌위원회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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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민경훈 기자]SSG 김광현이 지난 WBC 대회 기간 중의 음주 논란에 대해 덕아웃에서 사과하고 있다. 2023.06.01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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