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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전문가 "韓, 마이크론 사태 이용하면 한미 신뢰 훼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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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 "韓,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뉴스1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이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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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금지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활용할 경우 한미간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가 전망했다.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이 우리를 응징하는 상황을 이용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함께 갖고 있는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열과 정복이 중국의 핵심 전략"이라며 "우리가 함께 뭉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3개사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중국의 목표는 3개 회사들 중 한 곳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곳이 마이크론이 될 수 있고, SK하이닉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삼성은 망하게 하진 않을 수 있지만, 삼성의 그(메모리) 부분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앳킨슨 회장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한국과 미국)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것에 대해 어떤 수출이나 수입도 허용하지 않는 '동맹 합의'를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반중(反中)을 하려는 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지적재산권 도용, 기술 이전 강요 등 불법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선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정책은 "완전히 불공정한 산업 정책"이라며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매우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한국이 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첨단산업 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게 한국에도 이익이라면서 한국이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DC에 있는 ITIF는 과학기술정책 분야 비영리 연구·교육기관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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