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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軍 “바닷속 길이 15m 北 2단 추진체, 3일쯤 인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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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75m속 가라앉아 시야확보 등 관건

구난함에 잠수함구조함도 투입

3단 추진체-위성 탑재체도 추적중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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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잔해인 2단 추진체 인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상구조구난함인 통영함(ATS-31·사진)·광양함(ATS-32)을 투입한 군은 2일 낮까지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ASR-21)도 현장에 보낼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다만 군 관계자는 “작전 해역의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수중 작업 가능 시간도 제한되는 등 제약사항이 있다”고 했다. 이에 현장 상황을 최대한 살펴서 인양 방식과 절차 등을 정밀하게 판단한 뒤 신중하게 인양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발사체 잔해가 가라앉은 수심(75m)은 2012년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 잔해(1단 추진체 산화제탱크)를 건져올린 수심(80m)과 거의 동일하다. 서해는 동해보다 수심이 낮지만 잔해 인양에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깊은 바닷속까지 내려가 잔해 곳곳을 고장력 밧줄로 결박하는 작업이 인양 작업의 핵심이다.

은하3호 잔해 인양 때는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이 함정 내 감압 체임버에서 심해 잠수를 위한 압력 적응을 끝내고 특수잠수복을 착용한 뒤 해저 이송용 캡슐(PTC)을 타고 칠흑 같은 해저로 내려가 잔해 곳곳에 결박 작업을 했다. 당시 강한 조류와 파도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악조건 속에서 20여 명의 심해잠수사가 교대로 7시간 이상 사투를 벌인 끝에 결박을 끝내고 청해진함의 대형 케이블로 은하3호 잔해를 건져올릴 수 있었다.

이번 발사체 잔해(길이 15m, 지름 2∼3m)는 은하3호 잔해(길이 7.6m, 지름 2.4m)보다 두 배가량 길고 무게도 더 나가는 만큼 인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SSU 심해잠수 요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인양 과정에서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더 꼼꼼하고 철저한 케이블 결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인력 투입이 힘들 경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생각보다 (발사체) 무게가 무겁다 보니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아마 내일(2일), 모레(3일)까지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잔해와 관련해서는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발사체) 2단(추진)체로 본다”며 “3단체와 탑재체(위성)는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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