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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프라 자산, 위험회피 효과 커… 국민연금도 비중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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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니 IFM인베스터스 책임자

“주식 6:채권 4 배분 변화 필요

도로-공항 투자로 수익 늘려야”

동아일보

“코로나19 팬데믹,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이 어려움을 직면한 상황에서도 인프라 자산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인프라 자산 비중을 높여갈 여지는 충분합니다.”

카일 만지니 IFM인베스터스 글로벌 인프라 책임자(사진)는 지난달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인프라 자산 투자의 매력을 강조했다. 만지니 책임자는 “인프라 자산은 물가·환율 변동에 대한 방어 계약으로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효과가 높고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 순환기에 회복 탄력성이 좋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자산의 경우 통상 투자 계약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이용료를 조정한다는 조건을 포함하기 때문에 물가상승기에도 요금이 올라 매출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호주 퇴직연기금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3대 인프라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1400억 달러(약 185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 중이다. 2007년부터 IFM인베스터스에서 근무한 만지니 책임자는 약 17년째 인프라 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만지니 책임자는 ‘투자의 황금률’로 받아들여지던 기존의 ‘60(주식):40(채권)’ 자산 배분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60:40’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실제 해외 연기금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타 연기금들이 인프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국민연금의 인프라 투자 규모는 4.3%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로, 공항, 송배전 등 전통 인프라 자산에서 디지털 영역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만지니 책임자는 “디지털 분야는 필수성, 높은 진입장벽, 안정적인 현금흐름, 낮은 기술위험도 등 인프라 자산의 핵심 성질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만지니 책임자는 한국 시장 내 디지털 자산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경제적 성숙도와 법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위험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라면서 “더 많은 한국의 자산 운용사 및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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