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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미국 고용 열기에도 뉴욕증시 상승…‘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 테슬라 주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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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미국 주요 지수 상승 마감
5월 고용, 예상 뛰어 넘었지만
실업률 늘고 임금 상승률 둔화

‘레깅스 열풍’ 룰루레몬 11%↑
감산 가능성에 국제 유가2%↑


매일경제

뉴욕 맨해튼 소재 룰루레몬 매장/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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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 증시에서는 빅테크(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일자리 시장 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오른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정부 부채 협상 합의안(‘재무책임법안’)이 전날 저녁 연방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디폴트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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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일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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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1.45%, 2.12%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1.07%, 3.56% 올라섰습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5% 떨어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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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고용 증가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민주당) 미국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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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월간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33만9000 개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9만개 증가)를 대폭 웃도는 수치입니다.

앞선 수치도 상향 조정됐습니다. 노동부는 3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를 기존 16만5000명 증가에서 21만7000명 증가로, 4월은 25만3000명 증가에서 29만4000명 증가로 조정했습니다.

이처럼 고용이 시장 예상이나 전달 기록에 비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에 일자리 시장 열기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급등세) 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입니다. 올해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실업률은 3.7%로 집계돼 지난 4월(3.4%) 기록과 전문가 예상치(3.5%)보다 높았습니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월간 0.3%, 연간 4.3%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월간 0.3%, 4.4%)나 직전 달 기록(0.5%, 4.4%)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둔화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3~14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주식을 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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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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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디시네트워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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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을 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기업 아마존(AMZN↑1.21%)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상대로 초저가 이동통신서비스를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국 주요 통신사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아마존 측은 사용료를 월 10달러 이하로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시네트워크(DISH↑16.24%)가 아마존이 협업을 논의 중인 통신사로 추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반면 기존 대형 통신사인 버라이존(VZ↓3.19%)과 AT&T(T↓3.80%) , T모바일(TMUS↓5.56%) 주가는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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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룰루레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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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가복계의 샤넬’로 통하는 캐나다 스포츠의류업체 룰루레몬(LULU↑11.30%)은 호실적과 더불어 실적 목표치를 상향한 덕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룰루레몬은 2023회계연도1분기(2~4월) 1주당 순이익(EPS)이 2.28 달러, 매출은 20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기대치(EPS 1.98 달러, 매출 19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회사는 2023 회계연도 전체에 대한 매출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EPS는 11.74∼11.94달러, 연간 매출은 94억 4000만 달러∼95억 10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직전에 제시한 매출 목표치는 93억~94억1000만 달러였고, 월가 기대치는 93억7000만 달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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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거래일 간 테슬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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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테슬라(TSLA↑3.11%) 주가가 하루 새 3% 오르면서 1주당 213.97 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간 기준으로 약 16% 뛴 상태입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혜택 전액(1대당 7500달러)을 적용받는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진 영향입니다. 앞서 공제 혜택 금액은 3750 달러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혜택이 늘어나면 차량 판매도 늘어나고 회사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테슬라 주식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세액 공제 혜택이 7500달러 전액 지원되면 테슬라의 모델3 가격이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코롤라보다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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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TLT 2일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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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50%,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bp(=0.17%p) 오른 4.50%,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3.69% ,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오른 3.88% 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46% 오른 104.04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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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시세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USO 의 이번 주 시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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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세가 오른 반면 금 값은 하락했습니다. 특히 국제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의 산유량 결정 회의(6월 4일)를 앞두고 OPEC+가 추가 감산을 검토 중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2% 넘게 뛰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2.34% 올라 1배럴 당 71.74 달러,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2.49% 오른 76.13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는 주말 산유량 결정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지난 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원유 공매도 세력을 겨냥해 유가 하락에 베팅하지 말라는 경고음을 날려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결과 유가가 급등했는데요. 이번 주 들어서는 러시아 부총리가 추가 감산과 선 긋는 발언을 한 것이 이번 주에 전해지면서 유가가 다시 급락한 바 있습니다. 앞서 4월 OPEC+는 하루 116만 배럴의 깜짝 감산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7월물은 전날보다 0.65% 올라 1영국 열단위(MMbtu) 당 2.172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금 8월물은 1.30 % 하락해 1트로이온스 당 1969.6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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