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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금, 이 순간 화성은?…20년 전 떠난 탐사선, 유튜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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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합작 ‘마스 익스프레스’ 발사 20돌 기획

데이터 송수신 시차 18분 전 화성을 유튜브로 감상


한겨레

사상 처음 생중계 된 화성의 모습. 3일 새벽 유럽우주국의 화성 궤도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약 1만㎞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유럽우주국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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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서 3억㎞ 떨어져 있는 화성의 실시간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유럽우주국(ESA)은 2일 오후 6시(한국시각 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동안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4qyVNqeJ6wQ)을 통해 화성 궤도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촬영한 화성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이번 생중계는 유럽우주국이 2003년 6월2일 ‘마스 익스프레스’를 발사한 지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것이다.

이날 유럽우주국은 궤도선에 탑재된 카메라 VMC가 촬영한 새 사진을 48초 간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러나 신호를 받는 마드리드 인근 지상국의 악천후로 인해 한동안 데이터 전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화성이 매우 밝은 관계로 주변의 별은 보이지 않았다. 마스 익스프레스 운영 엔지니어인 사이먼 우드는 <에이피통신>에 “만약 당신이 현재 마스 익스프레스에 앉아 있다면 바로 이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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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마스 익스프레스’에서 본 화성의 실시간 모습, 오른쪽은 촬영 당시의 ‘마스 익스프레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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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익스프레스는 고도 300~1만㎞의 타원 궤도를 돌며 7.5시간에 한 번씩 화성을 공전하고 있다. 생중계 당시 궤도선은 화성에서 가장 먼 쪽을 돌고 있었다.

촬영 시점의 지구와 화성 거리는 3억1천만㎞였다. 이에 따라 화성에서 보낸 데이터가 지구까지 오는 데는 16분44초가 걸렸다. 유럽우주국은 사진을 받아 유튜브에 올리는 데 1분이 걸리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보는 사진은 약 18분 전의 화성 모습이라고 밝혔다.

화성과 지구는 지난해 12월 8100만㎞까지 접근했다가 다시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오는 10월 3억8천만㎞까지 멀어진 뒤에는 다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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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마스 익스프레스’ 상상도. 유럽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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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주 데이터 실시간 처리도 성과

유럽우주국은 이번 생중계를 위해 지난 몇달간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그동안은 우주선에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며칠에 한 번씩 전송해 왔기 때문에 실시간 처리 방식이 제대로 작동할지도 관심사였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럽우주국은 “아폴로우주선의 달 착륙이나 소행성 충돌 시험 장면을 생중계한 적은 있으나 이렇게 먼 우주에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생중계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화성 모습을 전해준 VMC 카메라는 애초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됐던 비글2호 착륙선이 분리되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따라서 이 임무를 마친 뒤 꺼졌으나 이미지 처리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2007년 과학 탐사 장비로 재탄생하면서, 이후 ‘화성 웹캠’(Mars Webcam)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유럽우주국 15개 회원국과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으로 2003년 6월2일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돼 12월25일 화성 궤도에 도달했다.

그동안 마스 익스프레가 찍은 사진들은 사진 공유 커뮤니티인 ‘플리커’(https://www.flickr.com/photos/dlr_de/albums/72157650010833278/)에서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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