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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지헌 “고3때 가출해 안 돌아갔다”…父와 8년간 절연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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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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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오지헌(44)이 부모의 이혼 후 가출해 8년간 아버지와 절연한 채 지냈다고 고백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오지헌이 과거 ‘일타강사로 유명했던 부친 오승훈 씨와 함께 출연했다.

오승훈씨는 “아들 고 3때 가정에 문제가 생겼다. 제대로 못 해준 게 항상 미안했다. (엄마가) 없이 아들과 내가 둘이 살았다”고 떠올렸다.

오지헌은 가출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의 말투가 세다. 오해할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그게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서로를 비난하는 걸 듣고 자랐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오지헌이 가출한 후 이들 부자는 8년간이나 서로 보지 못했다. 오지헌은 “(아버지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개그맨 활동 초창기라 한참 바빠서 연락할 생각도 못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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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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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친 오씨는 “살만 하니까 오지 않은 거라 생각했다. 부모는 자식에게 언제든지 열려있지 않나. 그런데 아들이 오지 않았다. 나도 구태여 찾을 필요 없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연결이 안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이혼 이유를 묻자 오씨는 “당시 ‘가정을 꼭 지켜야겠다’ 이런 게 없고 내 목표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뭘 한번 하면 죽기 살기로 한다. 아내 입장에서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니까 갈등이 생겼고 집에만 오면 싸움이 났다. 애들한테 미안해서 나가서 싸우기도 했다. 더이상은 내가 못 살겠더라. 애들이 대학만 가면 이혼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오지헌은 “감사하긴 하다. 그래도 제가 고3 때까진 부부 관계를 유지하신 거 아니냐”면서 “어느 날 제 아내가 그런 얘기를 했다. ‘당신 부모님이 당신 안 버린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날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오은영은 “이혼하면 당사자들도 힘들지만 자식들도 힘들다. 상처가 왜 없겠냐”라며 “부모가 이혼할 때 청소년 자녀는 ‘내가 능력이 있으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텐데’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굉장히 무력감을 경험한다. (부모님 이혼에서) 더 나아가 다른 상황에서도 이게 영향을 미친다. 당시의 무력감이 현재 지헌씨에게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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