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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애플페이로 시카고 교통카드 사용해보니 [백문이 불여IT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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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교통카드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대륙별로 정리해 놓았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의 스이카(Suica)는 물론이고 싱가포르·핀란드·영국 등 여러 국가의 교통카드를 애플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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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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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여러 도시에서 애플페이 교통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교통카드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방문하는 곳이 이를 지원하는지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교통카드가 ‘익스프레스 모드’를 지원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익스프레스 모드가 지원되는 경우에만 일반적인 교통카드처럼 아이폰을 그냥 갖다 대기만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익스프레스 모드가 안 되더라도 교통카드를 쓸 수는 있지만, 아이폰을 갖다 댈 때마다 미리 잠금해제를 해야 하므로 사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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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로 시카고 전철에 탑승하는 모습


애플페이와 익스프레스 모드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교통카드 중 하나는 시카고의 벤트라(Ventra)다.

벤트라는 시카고의 대중교통인 CTA(시내버스 및 전철)·Metra(고속철도)·Pace(고속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교통카드다.

시카고 교통국은 자국 주민은 물론 여행객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철과 버스를 운영한다. 한국인이 시카고를 찾을 때 거쳐야 하는 관문은 오헤어 국제공항인데, 이곳에서 시내 중심부로 갈 때 타는 전철 노선 ‘블루 라인’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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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헤어 국제공항과 시카고 시내를 잇는 전철 ‘블루 라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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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시카고에 여행을 가기 전에는 미리 벤트라 카드를 휴대전화에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물론 현지에 도착해 공항이나 각 역사에 위치한 기기를 이용해 실물 벤트라를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원래 들고 다니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더욱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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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벤트라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 왼쪽은 금액 충전식, 오른쪽은 정기권이다.


발급받는 방법도 쉽다. 앱스토어에서 벤트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간단한 회원 가입 과정을 거친 뒤 결제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금액을 충전하거나 정기권을 추가하면 된다. 그러고 나면 아이폰 지갑에 벤트라 카드가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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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벤트라 카드를 저장한 모습(왼쪽)과 애플워치에 저장한 모습(오른쪽)


아이폰으로 벤트라 카드를 발급받은 뒤에는 이를 애플워치로 옮겨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카드를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플워치로 옮긴 다음에는 아이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물론 언제든지 애플워치에 있는 벤트라 카드를 다시 아이폰으로 가져올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편리한 쪽을 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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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에 벤트라 카드가 저장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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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교통카드는 국내의 유사 서비스와 비교해 장점이 많다.

갤럭시 시리즈는 삼성페이를 통해 교통카드를 지원하지만, 교통카드 전용 유심(USIM)을 장착해야 하는 등 여러 제약 사항이 많다. 티머니는 유심 내에 관련 기능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휴대전화 교통카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캐시비만이 유심 대신 휴대전화 안에 교통카드를 저장하는 ‘HCE 교통카드’ 방식을 지원한다.

또한 국내를 여행하고자 하는 외국인이 미리 본국에서 티머니·캐시비 카드를 발급받아 오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들 두 업체가 벤트라처럼 별도의 앱을 지원하지 않으며, 삼성페이는 휴대전화를 구매한 국가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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