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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챗GPT 때문에 해고 됐어요”…이 업종들은 이미 실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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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법률보조 등 직종 위협
“전세계 3억개 정규직 일자리 영향”


매일경제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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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카피라이터 올리비아 립킨(25)은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될 때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유일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그는 그 뒤부터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 별다른 이유없이 해고됐다. 나중에서야 매니저들이 ‘카피라이터를 쓰는 것보다 챗GPT를 쓰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쓴 글을 보고 자신의 해고 사유를 알게 됐다.

그는 “챗GPT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할 때마다 막연히 불안하긴 했는데, 실제로 내가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챗GPT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립킨 같은 사례는 이미 수두룩 하고, 최근 더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요즘 AI는 빠르게 품질이 향상되면서 인간처럼 어색함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작곡하거나 컴퓨터 코드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 기술을 주류에 올려놓기 위해 종종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 수백만 명이 이를 쓰도록 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공장과 소비재 업체, 식료품점, 창고 물류 회사 등은 AI와 로봇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텍스트, 이미지, 소리를 만들어내는 AI 챗봇의 등장은 잠재적으로 다른 단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AI가 고임금 지식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이선 몰릭 부교수는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어렵고 더러우며 반복적인 작업에 관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높은 학력이 필요한 가장 고소득이며 가장 창의적인 일을 정면으로 겨냥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AI가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지장을 줄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몰릭 교수는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으나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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