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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환경도 지키면서 캠핑도 편하게"…치악산서 SKT 다회용기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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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및 반납 절차 간편해 일회용품 없이 편리하게 캠핑 즐길 수 있어

10월 말까지 시범사업 진행…전국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확대 논의

뉴스1

SK텔레콤과 국립공원공단이 제공하는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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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뉴스1) 이기범 기자 = 885톤. 지난해 국내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 배출량이다. 전년 대비 6.5%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탐방객이 늘면서 공원 내 쓰레기 배출량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설악산에서 발생한 쓰레기양만 약 5.3톤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SK텔레콤(017670)과 손잡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탐방객이 야영장에 와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1인당 약 4.47개로 조사됐다. 일회용품 양이 줄면 국립공원 쓰레기 배출량이 줄 거로 판단해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달 1일 강원도 원주시 국립공원 치악산 구룡 야영장에서 만난 박지영 국립공원공단 환경관리부 주임은 SK텔레콤과의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한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와 함께 다회용컵 사업 등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해왔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이 점에 주목해 SK텔레콤과 함께 지난해 11월 치악산에서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 사용해 본 다회용기 서비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 배너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치악산 야영장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배너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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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 기준 다회용기 구성품.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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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는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그릇과 접시, 수저 및 다회용컵 등으로 구성됐다. 캠핑 인원에 맞춰 2인용과 4인용으로 신청할 수 있다.

4인용 기준으로 밥그릇 4개, 국그릇 4개, 중간 크기 원형접시 4개, 대형 원형접시 2개, 3구 양념종지 2개, 컵 4개, 수저세트 4개로 꾸려졌다. 2인용도 여기서 구성품 개수가 2분의 1로 준다.

무엇보다 음식물만 처리하면 별도의 세척 없이 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캠핑 시 일회용품을 쓰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세척장을 오가며 용기를 씻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대자연 속에서 일회용품을 쓰는 데서 오는 죄책감 없이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 기분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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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로 즐기는 고기와 김치찌개는 맛있었다. 2023.6.1/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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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과 위생에 대한 우려가 진입 장벽이 돼 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사회적 기업인 행복커넥트가 다회용기를 수거해 전문 세척장에서 11단계 세척 및 살균 공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인용은 5500원, 4인용은 9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서비스 운영 및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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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 후 전문 세척을 별도로 거치기 때문에 다회용기 반납 절차도 간편하다.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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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팀장은 "국립공원의 경우 우리나라의 자연 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지정된 공원으로써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다회용기 활성화를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시범사업은 SK텔레콤과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치악산을 대상으로 파일럿 오픈해 올해 5월부터 설악산 야영장에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돼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한다"며 "이후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대상 본 사업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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