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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스터 태권도’ 이대훈,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당선…스포츠행정가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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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왼쪽)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출전 선수 투표를 거쳐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함께 당선된 셰이크 시세와 두 손을 맞잡은 이 코치.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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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태권도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은퇴 후 지도자로 거듭난 이대훈 태권도대표팀코치(31)가 스포츠행정가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당선돼 4년 임기의 활동을 시작한다.

WT는 4일 “이대훈 코치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지난 3일까지 6일간 진행한 출전선수 투표 결과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남자 선수위원으로 선발됐다”면서 “규정상 투표 결과를 공개할 순 없지만, 이 코치의 득표율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WT는 남녀 각각 2명씩의 선수위원을 선발했다. 남자 6명, 여자 3명이 후보로 출마해 대회 기간 중 현장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여자위원으로는 우징위(중국)와 캐서린 알바라도(코스타리카)가 뽑혔다. 이 코치를 비롯해 이번에 새로 선발한 선수위원들은 지난해 과달라하라(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선발한 2명과 더불어 4년 임기를 보장 받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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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는 현역 시절 패한 경기에서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 등 스포츠맨십의 모범으로 유명했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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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경기에 앞서 체중을 재는 계체장 길목에 서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 촬영 요청이 들어오면 웃으며 응했다”면서 “올림픽 때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면 싫어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도 (현역 시절에는) 그런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할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편하게 임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게 선수위원의 역할인 것 같다”면서 “계체 순서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체중을 많이 감량한 직후라 힘들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이 선수들을 위해 의자를 많이 마련해두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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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맨 오른쪽)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출전 선수 투표를 거쳐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대회장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 두 번째) 등과 포즈를 취한 이 코치.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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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출전 선수 투표를 거쳐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이 코치.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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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태권도선수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 스포츠행정가로 새출발하는 이대훈의 최종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이 코치는 지난달 29일 “(내년 파리올림픽을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사격 황제’ 진종오, ‘배구 여제’ 김연경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미스터 태권도’ 이대훈과 더불어 3파전으로 국내 예선 1라운드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코치는 앞서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히며 “WT와 IOC를 막론하고 선수위원의 역할은 스포츠의 힘과 의미를 잘 전달하고, 선수들의 목표를 정확히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현역 시절 올림픽 1등은 못 해봤지만, 스포츠맨십을 갖춘 선수위원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 전 세계에서 축구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태권도의 힘이 나의 도전에 장점이 될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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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코치는 현역 시절 아시아선수권 3연패, 세계선수권 3회 우승 등 값진 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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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태권도대표팀 코치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출전 선수 투표를 거쳐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달아준 오륜기 핀을 가리키는 이 코치.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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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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